작업실 같은 갤러리서 즉석에서 시연해 전시
▲ 강형덕 작 '봄' /사진제공=도든아트하우스

인천 중구 개항장 골목에 있는 도든아트하우스에서 4월10일까지 강형덕 수채화전을 연다.

강형덕 화가는 현실에서 벗어난 이상적 아름다움을 수채화로 표현했다. 수채화 고유의 물성을 이용해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그림을 그린다. 굳이 모두 담으려 애쓰지 않으나 꼭 필요한 소재로 과감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대담한 필치로 그려내 경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그림에선 그리고자 하는 대상뿐 아니라 주변을 감싸는 시간의 흐름마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빛과 그림자를 놓치지 않고 화폭에 엮어 보여준다.

서울대를 나와 성균관대학원에서 동양철학과 예술철학을 전공한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즉석 작품을 그리는 것이다. 바로 작품을 그려 전시하는 독특한 방법이다.

이창구 도든아트하우스 관장은 “예민하게 타고난 감수성과 세련된 조형 감각으로 풍부한 인상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작가”라며 “대상이 간직한 속내를 관조해 아름다움을 담아내니 한 편의 시를 읽듯 고요한 마음으로 비추어 보는 사색의 힘이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갤러리에서 날마다 작가가 직접 시연하는 방법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