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앞으로 환경정책을 잘못 이행 할 경우 큰 코를 다치게 됐다. 환경단체들이 매년 선거공약 이행도를 평가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우선 단체장들의 선거공약에서 환경문제 인식도가 매우 부족하다고 전제하고, 그나마 이에대한 이행을 게을리 할 경우 인천은 영원한 ‘환경오염’도시로 낙인 찍힐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시민단체 조사결과 시민 80% 이상이 대기오염에 따른 호흡기 질환을 경험 했고, 50%가 환경오염으로 인천을 떠나고 싶다고 답해 환경문제 해결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환경공약 조사목적- ?3천7백여개 사업체를 가진 남동동단을 비롯해 부평공단 등 대규모 공단에서 각종 공해물질을 배출하고,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서 악취·소음·분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항에서는 석탄·고철·목재·사료·해사 등을 하역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분진과 소음을 유발하고 있다. 인천의 문제는 이처럼 늘 환경문제가 으뜸 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과거 대다수 단체장들은 선가때마다 갖가지 환경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천 결과와 시민 만족도에 대한 평가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녹색연합과 환경단체는 인천시장과 군·구별 기초단체장들이 적극적으로 환경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공약 내용을 철처히 평가 할 계획이다. 환경보전에 소극적인 단체장은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단체장 퇴진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단체장 환경공약 문제점-? 광역·기초단체장을 막론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이 희박하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도심지역 공원면적이 6대 광역시중 최하위인 점을 들어 ‘녹지관련 조례제정’을 추진해야 하나 의지를 보이지 못했다. 남-북 녹지축 복원을 위한 정책수립과 예산편성 의지도 미약하다. 소래∼인천항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마스터플랜도 제시되지 않았다. 갯벌보전을 위한 ‘갯벌매립금지선언’과인천항·공단지역 등 환경오염취약지역의 대기지수 종합관리목표 설정도 제시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들의 환경의식은 더욱 심각하다. 수많은 공장을 끼고 있는 동·부평구청장은 환경공약이 달랑 2개뿐이다. 계양·남구청장도 환경공약이 3개에 그치고 있다. 물론 실천 의지가 미약하면 거창한 계획도 아무런 쓸모가 없지만, 이쯤되면 단체장의 평소 환경문제 인식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 현안 문제가 대부분 빠져 있다는 것이다. 중구청의 인천항 분진·소음, 부평구는 굴포천주변 공창 폐수, 서구 검단무허가공장 처리문제 등이 그것 들이다. 선거기간중 주민들을 현혹학 위한 ‘사탕발림(공약)’을 대충 내세웠음을 입증하고도 남는 대목이다.
 ?▲향후계획-? 환경전문가와 시·구의원,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공약실천평가단을 구성·운영키로 했다. 매년 6월 1년주기로 환경공약추진 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공표 할 계획이다. 4년후에는 이에대한 종합 평가를 거쳐 실천이 미흡한 단체장에 대해서는 낙선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환경공약 평가내용은 주민설문조사를 통한 공약이행 만족도와 전문가를 통한 이행 달성도 등이다. 오는 8월 각 단체장들에게 이?은 사항을 공지하고, 조사단을 만들어 곧바로 공약실천도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백종환기자> k2@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