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 들어 각종 구설수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대엽 시장 체제의 성남시정이 측근인사들의 힘겨루기 모습까지 더하며 갈수록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성남지역 정가 및 주민들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당시 이대엽 시장후보 선거캠프에서 홍보실장을 맡았던 고모씨는 지난 27일 ‘(당시 사무국장을 역임한) 박모씨가 이 시장의 시정업무 파악과 시민사회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고성 메시지를 발표했다.
 고씨는 “이 시장과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선거전후에 역할을 한 박씨가 최근 성남미래연구소의 설립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며 “이같은 행위가 지역언론과 시민사회에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어 박씨의 사과와 자숙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씨는 “연구소 개소식에 이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연구소 개설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박씨의 개인적인 힘을 발휘해 보고자 하는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는 등 박씨의 선거후 행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처럼 시장 주변인사들의 주도권 쟁탈전을 연상케하는 불협화음과 내홍양상이 전해지면서 이 시장의 측근인사들에 대한 통제능력을 놓고 지역사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행정경험이 부족한 이 시장이 앞으로 성남시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측근인사들에 대해 적절한 통제를 못할 경우 ‘믿음주는 시정, 만족하는 시민’이라는 시정구호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주민 강모씨(45·자영업·분당구 구미동)는 “이대엽 시장 취임후 측근인사들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행태들을 보면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전리품 챙기기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이제 갓 출발한 이대엽 시장의 민선 3기 성남시정이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남=송영규기자> ygs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