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에서 제288회 정기연주회 '교향악축제 프리뷰'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2022 교향악축제에서 부천필이 연주할 프로그램을 미리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한 연주회다. 연주회에서는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시 '저주받은 사냥꾼'을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본 윌리엄스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스크랴빈의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 등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세자르 프랑크는 프랑스 음악의 황금기를 마련한 음악가로,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들을 부천필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일 교향시 '저주받은 사냥꾼'은 안식일을 어기고 일요일 아침에 사냥을 나가다 신의 저주를 받게 되는 한 백작의 이야기다. '평화로운 일요일 정경', '사냥', '저주', '악마들의 추적' 등 4가지 장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성스럽고 경건한 관악기의 울림이 점차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저주받은 자를 처단하는 분위기로 변해가는 것이 마치 신의 엄숙한 목소리로 들릴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 이어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작곡가 특유의 침울하고 서정적인 색채가 전반에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이 곡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무대에 오른다.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16세기 영국 르네상스 음악을 주도한 작곡가 본 윌리엄스의 현악 합주단을 위한 단악장 작품이다. 조직적이고 탄탄한 짜임새와 섬세하고도 열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면서 부천필의 아름다운 현악 앙상블이 기대된다.
마지막 곡은 스크랴빈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가 장식한다. 독자적인 양식으로 기존 문법에 반기를 든 스크랴빈은 당대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음악가다. 그는 음악과 철학의 일체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중 영혼과 육체는 구분할 수 없다는 사상에 입각한 '법열의 시'는 상승과 하강의 주제를 번갈아 등장시키며 애욕과 금욕을 암시하고 점차 영혼의 눈뜸으로 나아간다.
'교향악축제 프리뷰'는 부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buchoenphil.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032-327-7523
/김주용·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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