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윤성 지휘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에서 제288회 정기연주회 '교향악축제 프리뷰'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2022 교향악축제에서 부천필이 연주할 프로그램을 미리 만나볼 수 있도록 마련한 연주회다. 연주회에서는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시 '저주받은 사냥꾼'을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본 윌리엄스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스크랴빈의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 등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세자르 프랑크는 프랑스 음악의 황금기를 마련한 음악가로,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들을 부천필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일 교향시 '저주받은 사냥꾼'은 안식일을 어기고 일요일 아침에 사냥을 나가다 신의 저주를 받게 되는 한 백작의 이야기다. '평화로운 일요일 정경', '사냥', '저주', '악마들의 추적' 등 4가지 장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성스럽고 경건한 관악기의 울림이 점차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저주받은 자를 처단하는 분위기로 변해가는 것이 마치 신의 엄숙한 목소리로 들릴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 이어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작곡가 특유의 침울하고 서정적인 색채가 전반에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이 곡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무대에 오른다.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16세기 영국 르네상스 음악을 주도한 작곡가 본 윌리엄스의 현악 합주단을 위한 단악장 작품이다. 조직적이고 탄탄한 짜임새와 섬세하고도 열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면서 부천필의 아름다운 현악 앙상블이 기대된다.

▲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

마지막 곡은 스크랴빈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가 장식한다. 독자적인 양식으로 기존 문법에 반기를 든 스크랴빈은 당대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음악가다. 그는 음악과 철학의 일체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중 영혼과 육체는 구분할 수 없다는 사상에 입각한 '법열의 시'는 상승과 하강의 주제를 번갈아 등장시키며 애욕과 금욕을 암시하고 점차 영혼의 눈뜸으로 나아간다.

'교향악축제 프리뷰'는 부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buchoenphil.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032-327-7523

/김주용·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