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불투명, 한국 증시침체, 환율하락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 흐름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4일 발표한 기업경기 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0.4로 기준치 100을 가까스로 넘어섰으나 기업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7월 실적BSI는 97.3%로 하락,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이미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적BSI가 10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 이후 9개월만의 일이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고 그 미만이면 반대상황을 뜻한다.
올 들어 BSI는 지난 5월 143.0을 기록한 이후 3개월째 급락,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고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기업 체감경기가 이처럼 위축되고 있는 것은 ▲미국 자본시장 불안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증시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6월말 현재 2백16조1천억원)가 겹쳐 소비위축과 투자회복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고 ▲원화환율 급락으로 수출경쟁력과 채산성이 빠르게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경공업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를 타고 있는 음식료(115.2)를 제외하고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로 섬유(69.6), 고무·플라스틱(58.3), 의복 및 가죽·신발(92.6) 등 전업종의 BSI가 100 밑으로 떨어져 전체적으로는 94.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중화학공업은 디지털 텔레비전 및 휴대폰이 수출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산업(113.4) 및 정상조업 재개에 따른 자동차(116.2)의 호조로 철강(75.0), 조선 (77.8) 등 여타 산업 부진에도 전체적으로는 BSI 101.8으로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도 주택경기 호조가 유지되고 있는 건설(106.8)과 홈쇼핑 및 할인점 경기호조에 따른 유통(107.8)의 경기낙관으로 전체 BSI 102.6으로 보합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