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피아니스트 임주희 협연
▲ 임주희&경기필 협연 연주회 공연 실황.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4월3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II-드뷔시&레스피기'를 선보인다.

경기필 예술감독 마시모 자네티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라벨 피아노 협주곡, 레스피기 로마 3부작 중 '로마의 분수', 드뷔시 '바다'를 연주한다.

1부는 피아니스트 임주희의 협연으로 라벨 피아노 협주곡을 선사한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은 라벨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화려하고 경쾌하다. 재즈적인 요소, 타악기처럼 건반을 활용하는 이국적인 리듬감과 색채감 등 22살의 젊은 피아니스트와 잘 어울리는 선곡이다.

임주희는 지휘자 정명훈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신예로, 2014년부터 무려 13차례에 걸쳐 정명훈과 협연하며 국내외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부에는 레스피기 '로마의 분수'를 준비했다. 레스피기는 근대 이탈리아 작곡가로는 거의 유일하게 오페라가 아닌 관현악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곡가다. 대표작으로는 '로마의 분수'(1916), '로마의 소나무'(1924), '로마의 축제'(1928)가 있다.

3부작 모두 음악으로 그림을 그리듯, 묘사적이고 회화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그중에서 '로마의 분수'는 어슴푸레한 새벽녘의 줄리아 골짜기의 분수로 시작해서 해 질 무렵 메디치 별장의 분수까지 로마 곳곳에 있는 4곳의 분수를 시간 순서에 따라 묘사한다. 경기필은 2019년 '로마의 축제', 2021년 '로마의 소나무'를 연주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로마의 분수'를 연주하며 '로마 3부작' 전곡 연주를 마무리한다. 드뷔시 '바다' 역시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가 바다에 대한 인상을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마시모 자네티는 “2부에 연주할 레스피기 '로마의 분수'와 드뷔시 '바다'는 모두 물과 관련돼 있다”며 “만물의 요소들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물처럼 이 작품들로 지금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물리적 충돌과 폭력으로부터 우리의 슬픈 마음을 정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