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 작은미술관 보구곶, 5월21일까지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 전시회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매화 향이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 작은 시골 마을이 봄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김포문화재단 작은미술관 보구곶은 오는 5월21일까지 올해 첫 봄맞이 전시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보구곶 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매화'를 주제로 김용철, 김재각, 김종정, 박윤배, 백광숙, 이언정, 이윤정, 이이남, 최현주, 추니박, 홍선웅, 홍정애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 12인의 회화, 판화, 조형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매서운 겨울을 이겨내고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워 봄을 알리는 매화의 강인한 의지처럼 긴 시간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참여 작가들은 매화를 벗 삼아 매년 남쪽으로 탐매를 떠날 만큼 자신의 화폭에 매화를 담는 것을 즐기는 작가들로, 평소 작업해 온 매화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했다.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열린 개막식은 안상용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신달호 김포조각가협회장, 함경식 이장, 김용철·홍선웅 참여 작가, 지역주민 50여명 등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참여 내빈들의 축사와 더불어 미술관 주변으로 매화나무를 심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지역주민이 직접 제작한 '친환경 비누'와 '수세미' 등을 나누며 소외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선주 기획자는 “보구곶 주변으로 매화길을 조성했지만 관리되지 못해 죽어가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다시 한 번 이 아름다운 매화길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평소 매화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매화나무를 기증하기도 해 매화길을 살리고자 하는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상용 김포문화재단 대표는 “매화에 대해 잘 몰랐지만, 서울 근교에서 아름다운 매화 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생겨나 기쁘게 생각한다. 또 마을 주민분들이 손수 만든 물품을 기증해 주신 정성에 감사하며 모두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한편, 작은미술관 보구곶은 전국 처음으로 접경지역 내 민방위주민대피시설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사례로, 다양한 전시와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경기문화재단 에코뮤지엄 인증제 거점 공간으로 선정됐다.

시각예술 공간이 절실했던 보구곶에서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전국 곳곳에 지역 문화가 도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문화 소외지역에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다양한 기획전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노년층의 주민이 많은데도 프로그램 참여도와 호응이 높아 지역거점 공간으로서 공동체 확산을 위한 노력에 일임하고 있다. 미술관 1층은 전시실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며, 2층 옥상은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열린 '옷깃에 향기 배고, 그림자 몸에 가득하네'展에 소개 중인 작품.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