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지인 인증 맛집과 얽힌 역사·음식문화 담아
온난화로 잡히는 어종 달라져…변한 밥상풍경 기록
▲ 책 '미味추홀 : 바다를 담다'와 '미추홀 시민들은 이 맛을 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이 인천 미추홀구 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한 두 가지 책을 펴냈다.

<미味추홀 : 바다를 담다>는 미추홀구가 도시개발로 매립이 되기 전 바다와 마주했던 미추홀의 음식문화를 담았다. '물텀벙', '밴댕이', '병어' 등 바다음식 중 13개를 선정했다. 지역에서 가장 전통적인 맛을 내는 곳을 '학산 味미담식회' 회원들이 찾아가 음식을 먹으며 거기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한바탕 풀어냈다.

두 번째 책은 <미추홀 시민들은 이 맛을 안다>이다. 미추홀 시민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 끼 음식에 대해 기록했다.

학산문화원의 시민기록단 양성과정에 참여한 7명의 시민기록단이 미추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우리 동네 음식에 대해 '밥과 반찬', '국수'의 카테고리로 총 21편의 구술 인터뷰를 담았다. 섭외부터, 인터뷰, 촬영, 원고정리까지 시민기록단의 노력과 열정으로 완성됐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두 권의 책을 펴내기 위해 식당 주인부터 음식에 일가견이 있다고 소문난 동네 사람까지 만나 식도락으로 관통하는 인생을 들여다봤다. 음식을 소재로 한 매체가 넘쳐나는 요즘 오로지 사람의 삶 속 음식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책을 통해 미추홀 지역적 특징도 경험할 수 있다. 토박이보다 타 지역에서 이주해 터전을 잡은 사람이 많은 인천과 미추홀에는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음식에 대한 이해와 해석도 다양하다.

최근 식문화의 변화상도 읽을 수 있다. 지구 환경 영향으로 인천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 바뀌는 데 따른 밥상 위 변화나 골목 식당이 사라지는 대신 배달문화가 익숙해지는 시대상이 드러나 있다.

미추홀학산문화원 “우리 지역 음식문화의 과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미래에도 양식의 뿌리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 책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