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까지 갤러리 한나루서...'생소한 인천 풍경 자료' 첫 공개
▲ 일동회가 방화한 교에키샤 화재 전 모습.
▲ 현장검증 사진 속 신포동 히사코칸과 이넌 키네마.
▲ 일동회 거점이었던 선린동 복성잔.

인천시립박물관이 3·1절을 즈음해 새롭게 발굴한 항일운동 자료를 전시한다. '화교들의 항일운동 -1943년 인천, 일동회' 전시회가 3월부터 5월15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 갤러리 한나루에서 열린다.

일동회는 1940년대 초반 중국 산둥 성 출신의 화교들이 모여 조직한 항일단체다. 인천의 주요시설에 폭탄을 투척하는 방식으로 일제에 저항하다가 일본 경찰에 검거됐다. 이번 전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일본 경찰의 심문보고서와 현장검증 사진을 발굴하여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천 화교들의 항일운동을 살펴볼 기회다.

전시 1부 '1943년, 인천'에서는 일동회의 심문보고서에 담긴 당시 인천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의 영향으로 1940년대 초반 인천을 촬영한 사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광복 직전의 인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사진들이 소개된다. 당시 인천 외곽에 속했던 학익동 공장지대와 숭의동 로터리 초기 모습 등은 기존 사진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인천의 풍경을 보여준다. 지금 신포동 하나은행 자리에 있던 히사코칸(표관)과 인천키네마 등의 극장 모습과 해안동 로터리에서 인천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공사 사진 역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2부 '일동회'에서는 모의장소로 사용됐던 선린동 복성잔 내부를 형상화했다. 일동회의 결성과 항일운동 과정, 검거된 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화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1942년 화교 세대별 명부'를 비롯해서 일동회의 방화 장소이자 지난 2020년 철거된 카와무라 정미소 공장 벽돌 등 박물관 소장 유물과 아울러 이번에 발굴된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일동회 모략사건 심문보고서'도 재현해 전시할 예정이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3·1절을 맞이해 우리와 함께 일제에 대항했던 우리의 이웃 화교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1943년 당시의 인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