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전통어시장.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소래포구어시장은 젓갈로 유명해진 시장이다.

서해안에서 갓 잡은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을 인근 소래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으로 버무려 젓갈을 내놨다.

소래철교를 오가는 수인선을 통해 전국 각지로 젓갈이 팔리면서 소래포구는 성장했다.

작은 포구에서 시작했지만 어민들과 상인들이 갯벌을 개간해 시장이 확대되고, 싱싱한 수산물을 맛 볼 수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사랑하는 장소가 됐다. 2017년 3월 화재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도 상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계획하면서 주요 디자인 요소로 '새우파시, 갯골, 칠면초'를 선정했다. 이는 소래포구를 만들고 살아 있게 하는 시발점이다. 또 과거의 영예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상생 플랫폼이 된다.

 

▲디자인모티브1 : 새우파시

작은 어촌마을이 사람들이 몰리는 어시장으로 성장하기에는 서해안에서 대표적인 새우배를 빼놓을 수 없다.

새우잡이 배들이 소래포구로 몰려들면서 작은 포구에 하나둘 좌판이 들어서고 점차 어시장이 형성됐다. 새우파시에서 어시장으로 성장 했듯이 새로운 문화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또 하나의 파시가 형성돼야 한다. 어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시설과 바다경치를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접목했다.

 

▲디자인모티브2 : 갯골

소래포구는 예부터 작은 포구로서 갯벌과 갯골이 잘 보존되어 있다. 썰물 때가 되면 폭 100m가 넘는 갯벌이 드러난다. 밀물 때가 되면 바다로 나갔던 배들이 들어와 포구에 활기가 넘친다.

포구의 끊임없는 움직임은 강인한 생명력이 돼 상인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투영된다. 갯골의 움직임을 건물에 담아 건물 내부와 외부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디자인모티브3 : 칠면초

서해안 갯벌에서 자라는 유일한 식물인 칠면초는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며 군락을 이룬다. 난관을 극복하고 힘을 모아온 어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닮았다. 다채로운 칠면초가 야간 경관조명을 통해 포구에 은은히 비춰진 모습으로 표현돼 다양한 공간과 표정이 살아있는 어시장의 매력을 담았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의 품은 매력을 살펴,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가길 바란다. 또한 소개한 디자인모티브가 소래포구뿐만 아니라 친수도시 인천을 구축하는 요소로도 작용되길 기대한다.

/김재정 (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