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4년제 31곳 수시·정시·추가 합격에도 부족 사태
27일까지 추가모집…대학 구조조정 피하기 위해 충원 사활

지방대학과 달리 학생모집에 여유가 있었던 경기도내 대학들이 최근 학령인구 부족으로 위기를 맞았다. 4년제 대학 모두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교육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데, 각 대학은 추가 모집에 분주한 상태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기지역 31개 대학이 오는 27일까지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이다. 대학들이 수시와 정시 최초 합격자 발표 뒤 공석을 대상으로 몇 차례 추가 합격자를 선발했지만 100% 정원을 채우지 못해서다. 지난해 도내 4년제 일반 대학 신입생 등록률은 98.5%다.

추가 모집은 대학 입시 막차로 지난 21일까지 정시 등록을 포기했거나 수시 모집에 합격·등록한 사실이 없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추가 모집을 통해 전국 4년제 대학 141개교에서 1만8038명을 선발한다. 경기지역도 정원미달이라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도내 4년제 대학 31개교 모두 정원미달로 937명을 추가로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20% 비율인 6개교(대진대·칼빈대·서울장신대·신경대·아신대·협성대)는 50명 이상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정원미달 사태의 원인으론 학령인구 감소가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올해 15세 이상 19세 이하 학령인구는 234만5904명으로 지난해 251만8218명에 비해 16만2314명이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27만233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만339명 감소했다.

도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서서히 신입생이 줄어들다가 2024학년도부터 대폭 내려간다고 해서 고민이 크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천대, 경동대 등 경기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애를 태우고 있다. 신입생 등록률이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 반영되는 탓이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 등급이 낮은 대학에 정원 감축 및 양성 과정 폐지 등 불이익을 준다. 이에 대학에선 단 1명이라도 충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는 구조 조정 대상이 결정되는 지표”라며 “사실 소수 인원은 그해에 뽑지 않고 이월시켜서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학생을) 뽑아도 되지 않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