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3년 동안 인천 신한은행 농구단을 이끌 구나단 감독. 사진제공=신한은행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대행이 감독으로 승격했다.

신한은행 농구단(구단주 진옥동)은 22일 “시즌 준비기간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는 등 위기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그동안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며 감독 승격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진옥동 구단주는 구나단 감독대행에게 정식 감독으로 에스버드 농구단을 이끌어주길 먼저 제시했고, 이를 구 감독이 흔쾌히 수락했다.

구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해외동포 출신이다.

캐나다 서 존 맥도날드 고등학교때부터 모학 컬리지(College)까지 선수로 뛰었다.

모학 컬리지 선수 시절 인대파열로 선수 생활을 접고 모학 컬리지와 맥마스터 대학교 코치로 활동을 했다.

2009년 서울 명지대학교 농구 전문가 과정 개설 소식을 접하고 한국에서 농구지도자로 성공하고자 캐나다를 떠나 한국행을 택했다. 당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유명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며 지도자의 꿈을 키웠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한국을 떠났다.

이후 그는 2015년부터 3년간 중국 상하이 여자농구팀 코치를 맡으며 농구 지도자의 길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9년 정상일 전 감독의 추천으로 에스버드 농구단 코치가 되면서 10년 만에 한국 농구 지도자로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건강악화로 자진 사퇴한 정상일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맡아 왔다.

구 감독은 시즌 시작 전까지 ‘한국 농구를 모르는 해외파 출신이 잘 해낼까’라는 주변의 우려에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선수 부상 등으로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개막과 동시에 1라운드 4승 1패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나아가 그는 25경기를 치른 현재 14승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3위 확보와 플레이오프 2년 연속 진출 확정 등 우수한 성과를 내며 시즌 초반 깜짝 돌풍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에 구단에서는 정규리그 종료 전이지만 구나단 감독-이휘걸 코치 체제로 앞으로도 3년간 팀을 이끌어 주기를 요청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나단 감독은 작전 타임 중 보여준 논리 정연하고 이해하기 쉬운 작전 지시로 얻은 일타 강사라는 별명답게 시즌 준비 중에도 선수들에게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도로 선수 개인의 실력 성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또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이렇듯 과정에서의 열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보고 다시 한번 최강 에스버드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사령탑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향후 3년간 감독직을 요청했다”고 했다.

한편, 이휘걸 코치는 2010 FIBA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및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2011-2015 삼성생명 블루밍스 체력코치, 2016~2019 WCBA 중국 상해 남녀 프로농구단 컨디셔닝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코치를 맡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