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몬 찬가, 마티 헤이즐턴 지음, 사이언스북스, 336쪽, 2만원

남성이 생리를 한다면 어떨까. 여성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986년 남자가 월경하는 쪽이 된다면 생리 기간은 남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근원이 되고 생리대가 연방 정부 기금으로 무료 공급될 것이라 진단했다. 2015년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에게 무례하게 구는 자신을 비판한 여성 기자에 대해 “어디선가 피가 흘러 나오고 있어서”라는 발언으로 문제가 됐다.

사이언스북스가 편찬한 <호르몬 찬가>는 새로운 유형의 페미니즘, 새로운 다윈주의 페미니즘을 강조한다. 저자인 진화 심리학자 마티 헤이즐턴 UCLA교수는 우리의 몸과 정신의 작용방법을 더 잘 이해해 여성의 권리가 강화됐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배울 것이 많다고 밝힌다. 여성의 호르몬과 행동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너무 적으며, 인생 각 단계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으려면 반드시 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윈주의 페미니즘은 우리의 생리현상을 존중하고 온전히 탐구한다. 저자는 여성의 생리 현상이 운명이라고 주장하는 단순한 성차별주의와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은 진화론적 역사를 포함해, 우리 몸과 정신을 형성한 역사를 이해할 권리가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