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기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비손'
1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 올라
첨단 기술과 무속 음악 만나 위로 건네
고 정유엽군 유족 '넋건지기' 의식 동참
▲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비손' 공연 실황.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 류경화 예술감독.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 류경화 예술감독.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부터 전통 기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비손(Two hands)'을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비손은 '두 손을 맞대어 빈다'는 의미로, 힘들고 어렵게 살다 돌아간 민초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예술 행위를 뜻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후원으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무속 음악·의식에 미디어아트를 더한 퍼포먼스의 형태로, 코로나19 관련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의 부제는 '고통의 넋이 영혼의 꽃새(Flower Birds)가 되어'이며 3부 청신(請神), 오신(娛神), 송신(送神) 등의 무대로 구성됐다.

공연은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도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함과 동시에 씻김굿, 별신굿 등 무속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과 유족들을 위로한다.

특히 2부에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정유엽군의 유족이 무대에 올라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넋건지기' 의식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 예술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 연출이 눈길을 끈다.

공연 '비손'은 무속 음악과 첨단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접목하고 예술과 과학의 새로운 융합을 시도한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세계적 미디어아트 축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도 선정됐으며, 당시 초연에서 무속 음악의 영적 체험이 기술의 한계를 넓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운영하며 사전예약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www.ggac.or.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또 네이버 TV에서 공연 생중계가 진행될 예정이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