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평 순위 조작 승진이어
외부인사 청탁 의혹 까지
직원들 불만목소리 팽배
양주시청 전경./인천일보 DB
양주시청 전경./인천일보 DB

양주시가 인사 문제로 또 시끄럽다. 이번엔 부서장 '줄 세우기' 논란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종합감사에서 근무성적평정(근평) 점수와 순위를 뒤바꿔 승진 인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2021년 4월12일자 6면 '양심불량 양주시…근평점수 조작, 승진자 뒤바꿔'

그런데도 인사 문제는 개선되기는커녕 외부인사의 인사청탁 의혹 등으로 직원들의 불만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시청에 가서 벤치마킹한 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6급 이하 정기인사 전보계획을 세웠다.

변경된 계획에는 2년 이상 근무자에 한해 해당 부서 잔류 또는 희망부서 신청을 통해 전보인사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해당 부서에 남고 싶으면 부서장 동의를 얻어 1회 잔류할 수 있지만, 동의를 받지 못하면 '잔류 미동의'로 남지 못한다.

희망부서를 신청하더라도 부서장의 전보희망자 우선순위를 매칭해 전보된다. 이때 신청한 희망부서에서 부서장이 원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

2년 미만 전보희망자도 인사고충 신청을 통해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서별 이동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부서장의 권한이 막강해진 셈이다.

상황이 이러자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시청 내부망 익명게시판에는 인사와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수두룩했다.

게시판에는 “공채를 안 시키고 특채되신 분을 승진시키네요. 이러지 맙시다” “양주시 인사는 X판 머리 든 거 없고, 비위 맞추면 장땡. 참 한심하다” “경력·나이·업무능력 완전히 무시하고, 이젠 전환직 초고속 승진까지! 진짜 직원들 사기 떨어지는 감동 양주다” “지금이 무슨 삼국시대도 아니고, 출신 성분을 따지냐” 등 불만이 가득했다.

새롭게 도입된 전보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직원들은 “벌써 과장한테 인사하러 찾아오고, 전화 오고 난리 났네” “시청 옆에 관아지 있어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려고 하나” “노조에서 강력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의 줄 세우기 우려와 불만에 대해선 동의한다”면서 “부서별로 능력 있는 직원을 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함께 일하지 못한다.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부서장도 끌어올 수 없다. 우려의 표현이다. 100% 만족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인사와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과 불투명했던 공정성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며 “학·지연으로 인사하는 일은 없다. (외부인사 개입에 대해선) 조언은 듣고 있지만, 답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5일 해당 부서 잔류를 희망한 신청자는 모두 7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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