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하늘에 갑자기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9일 동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쯤 공업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주민 민원이 접수됐다.

이날 A업체 굴뚝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는 바람을 타고 주민들이 생활하는 거주지역까지 번졌다.

주민들은 연기를 보고 공장에서 불이 난 것은 아닌지 우려했지만 다행히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검은 연기를 본 이모(45)씨는 “공장지대에서 까만 연기가 나와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고 놀랐다”며 “나중에 들으니 불이 난 게 아니라고 해서 다행인데 공장에서 연기가 이렇게 올라 온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날 공장지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고 털어놨다.

김모(43)씨는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몇분 정도 계속 올라왔다”며 “만약 문제가 있어서 연기가 발생한 것이라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내 기업들이 환경문제에 대한 높은 도덕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남궁형 시의원은 “이날 동구 지역에 원인 모를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하늘을 덮었다”며 “기업은 원도심에서 성장했지만 동구는 적절한 보상 없이 회색 도시 이미지로 환경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하고 지역사회 환경문제에 대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인천시 관련 담당 부서와 인천시의회를 통해 상황을 파악해 엄중하고 타당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에 바로 나가 확인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수도권대기환경청으로 이 사안을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