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작년 대비 14.97%↑…2002년 이후 최고 상승폭
아파트값 상승률, 경기 오산·시흥 40%대…인천은 32.93%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IMF 외환 위기 직후 부동산가 폭등했던 시기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곳은 인천·경기에 집중됐다.

28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가격은 작년 말 대비 14.97% 오르면서 2002년 16.43% 이후 19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이 IMF 외환위기를 졸업한 2001년에는 줄어든 주택 공급과 저금리로 늘어난 유동성,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전국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국 집값은 2001년 9.87% 오른데 이어 이듬해인 2002년에는 상승폭이 16.43%로 더욱 확대됐다.

2002년 당시에는 연초에 집값이 월 2%대의 급등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집값이 5월(0.96%)과 12월(0.50%)을 제외하고 거의 매달 1%대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주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의 매매가는 올해 전국적으로 20.18% 올라 지난해 상승률 9.65%의 2배가 넘었다. 다세대·연립 등 전국 빌라 가격 상승률도 올해 6.99%를 기록해 이 역시 작년 상승률 6.47%를 상회했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수도권(인천·경기, 서울)의 주택 가격은 올해 18.61% 올라 2006년 20.3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23.75%)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6년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12.50%)과 경기(22.49%)는 2006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25.42% 올라 2006년 상승률 24.61%를 뛰어 넘었다. 작년 12.51%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곳은 인천·경기에 집중됐다. 경기 오산(49.30%)과 시흥(43.11%)은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40%대에 달했다. 인천이 32.9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동두천(39.26%), 안성(38.52%), 의왕(37.43%), 평택(36.61%), 의정부(36.48%), 안산(34.60%), 군포(33.91%), 수원(33.01%), 고양(32.19%), 화성(31.78%), 남양주(31.70%)는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저금리에 따른 폭발적인 유동성 증가, 전셋값 급등 지속,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해 올해 수도권 외곽 지역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