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성박물관 일평균 60명 방문
전시·교육용 추가 유물 확보도 미흡
구, 운영주체 바꿔 활성화 계획 추진

전국 최초 산성 전문박물관으로 지난해 개관한 계양산성박물관이 하루 평균 관람객이 60명 수준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는 박물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민간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계양산성박물관(계산동 산11번지 일대)은 연면적 1998㎡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기획전시실과 수장고, 교육실 등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인천지역의 중심지였던 계양의 역사를 바로 알리고 계양산성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한다는 취지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건립지원 대상에 선정돼 국비 등 총 9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박물관은 지난해 5월28일 정식 개관 후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임시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다 같은 해 10월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구는 전국 최초 산성 전문박물관이자 지역 첫 공립박물관으로 계양의 역사적 위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성적표는 애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박물관 관람객은 지난달까지 총 1만6561명으로 매주 월요일 휴관임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약 60명 수준이다. 지난 7월부터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에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지난달 유료관람객 수는 56명에 그친다.

박물관 전시와 교육, 연구자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추가 유물확보도 미흡하다. 지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공개 유물 구입에 나섰지만, 실제로 사들인 유물은 7건, 8점에 불과하다.

구는 최근 박물관 운영위원회를 열고 박물관 운영방식을 직영에서 민간위탁으로 변경하는 것을 서면심의했다.

현재 박물관 운영인력은 임기제 학예연구사 2명과 환경 미화 및 시설 관리 등을 하는 기간제 근로자 8명에 불과하다. 구는 지난달 기간제 근로자 채용 공고를 올렸으나 운영방식 변경으로 하루 만에 채용 계획을 취소했다.

구는 박물관 운영을 계양문화원에 위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원은 앞서 지역문화재 활용·체험사업으로 '꿈을 담은 계양산성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계양산성과 관련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어 박물관 운영 수탁 기관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현재 박물관 운영위원회에는 계양문화원장을 비롯해 문화원 이사 2명이 소속돼 있기도 하다.

구 관계자는 박물관 민간위탁에 대해 “박물관 관람객 등 이용현황이 다소 부진했고, 직제상으로는 구 문화재 팀장이 관리자지만 구청과 박물관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 보니 적극적인 관리나 개입이 미흡한 부분 등도 고려됐다”며 민간위탁 전환 후 학예 연구사를 추가 채용하는 등 박물관 활성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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