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거래량 5만5000건 중 6000건
경쟁률 세자릿수까지 치솟는 곳도
아파트보다 규제 덜해 인기 급상승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 대체용 주거 상품으로 떠오르며 청약 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등 불장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은 청약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광풍 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올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5만5000건을 돌파했다. 이중 인천의 거래량만 6000건 이상이다.

인천지역에서 최근 진행된 청약 접수에는 청약자가 몰리며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 세 자릿수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 청약은 661호실 모집에 6만2240여명(거주자우선·기타)이 몰렸다. 특히 전용 82㎡의 경우 129호실 모집에 4만1011여명이 몰린 가운데 거주자우선 386.2대 1, 기타 39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30일 청약이 진행된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702호실(전용 84㎡) 모집에 2만7377여명이 몰렸으며 84㎡A 234호실 모집에는 1만5809건의 청약 신청이 몰리며 경쟁률이 67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달 1일 진행한 '청라시티타워역 월드메르디앙 레이크원' 청약 접수에도 전용면적별로 ▲74㎡ 18실 ▲76㎡ 72실 ▲77㎡ 18실 ▲78㎡ 36실 ▲79㎡ 18실 등 총 162호실 모집에 1만302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용 78㎡과 79㎡에 해당하는 3군에는 36실 모집에 거주자우선 299건으로 42.71대 1, 기타 1222건으로 52.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와 함께 오피스텔 가격 역시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 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0월 1억5567만원으로 전월(1억5424만원) 대비 약 0.92%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1억4704만원) 대비 약 5.86% 올랐다.

이러한 오피스텔 시장 광풍의 원인은 아파트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 등에게 인기가 높다. 주택 담보인정비율(LTV)도 최대 70%까지 적용, 초기 자기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내년 1월부터 오피스텔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연말 청약 열기를 더하는 원인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2억원 이상, 7월부터는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이들에게 차주별 DSR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규제 적용대상에는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도 포함돼 이달까지 막차를 타기 위한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