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 인천역사 더 알리고
영어권 관광객들 불편 해소

19세기 말 조선과 미국 등 서방국가와 맺은 최초의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을 기념해 세운 표지석에 영문과 중문이 새겨졌다.

인천시는 자유공원(옛 만국공원) 인근에 설치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기념비에 영문과 중문 안내문을 더한 새로운 표지석으로 바꿨다고 5일 밝혔다.

<인천일보>는 2013년 발견된 '인천해관장 사택 터'가 명기된 지도를 바탕으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로 기존에 알려진 자유공원이 아닌 그보다 아래쪽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보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시는 2019년 6월11일 중구 제물량로 232번길 23 자유공원 입구 인근에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소를 기념하는 표지석을 옮겼다.

하지만 표지석 제목과 안내문에 '한문'과 '한글'로 밖에 표시가 되지 않아 개항로 일대를 찾은 영어권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줬다.

이에 시는 “외국인들에게 개항기 인천의 역사를 알릴 필요성이 크다”며 “표지석에 영문과 중문을 더한 만큼 개항기 서구열강과 맺은 최초의 조약 장소에 대한 인천의 외교적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조미수호통상조약체결지 기념비 표지석의 외국어 안내문 추가해 인천시민과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천의 외교적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표지석 교체·설치가 한국의 근대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미수호통상조약(朝美修好通商條約, Treaty of Peace, Amity, Commerce and Navigation, United States–Korea Treaty of 1882)은 1882년(고종 19년) 조선과 미국 간에 맺은 조약이자 조선이 구미 국가와 맺은 최초의 수호 통상 조약이다.

조미수호통상조약체결지는 '한국최초 인천최고 100선'에 선정됐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