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區·사업자 단속 강화 합심
7~9월 사기신고 74.7%감소
고발 건도 96.7%나 크게줄어
무등록 딜러들 경기도로 밀려
인천서부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중고차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천 서구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떠올랐던 '불법 매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찰과 서구청, 사업자 등이 힘을 모은 결과다.

28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올 7∼9월 중고자동차 사기 112신고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74.7% 감소했다.

지난해 해당 기간 신고 건수는 245건, 일평균 2.7건이었지만 올해는 62건, 일평균 0.7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서구청으로 접수된 중고차 사기 민원도 줄어들면서 구청의 형사 고발 건수도 지난해 대비 96.7%로 감소했다.

서부경찰은 지난 5월 인천청 중고차집중단속 기간에 전담반을 편성해 허위매물 중고차 사기 조직 3곳, 총 59명을 검거하면서 얻은 효과로 보고 있다.

이는 구청과 중고차매매단지인 엠파크 등의 협조로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피해자들 대다수는 고액대출을 받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겪던 시민들이다. 몇몇은 경찰 수사로 피해를 구제받아 감사함을 전하는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포천에 사는 60대 A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다”며 “피의자들로 인해 삶이 한순간에 무너져 비관적 생각까지 했지만 처벌할 길이 생겨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불법 매매가 줄어들면서 경찰 조직과 서구청 직원들의 업무 가중도가 덜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 관계자는 “미끼 매물을 통해 사기를 치는 허위매물 사건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감소했다”라며 “민원과 신고 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업무 과중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구 지역 단속이 심해지자 불법 매매를 하던 무등록 중고차 딜러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엠파크 관계자는 “서구 지역에서 단속이 강해지고 있어 불법 매매를 하던 무등록 중고차 딜러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장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며 “멀리는 가지 못하고 경기도 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