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현실에 부서지는 사랑 그린
대문호 안톤 체호프 장막극 '갈매기'
이성열 연출로 인천시립극단 배우들
내일부터 인천문예회관서 6회 공연
▲ 인천시립극단 배우들의 연극 '갈매기' 연습 현장.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미친 사랑, 그 미친 듯한 관성'.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인천시립극단이 선보인다.

갈매기는 넓은 호숫가와 평화로운 정원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배신, 파멸을 비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삶의 모순과 비루함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한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하나다.

스타배우를 꿈꾸는 시골소녀 니나, 그녀를 사랑하는 작가 지망생 뜨레블레프, 그리고 그의 어머니이자 러시아 최고의 여배우였던 아르까지나와 그녀의 애인이 유명 소설가 뜨리고린. 이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을 꿈꾸고 사랑을 추구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서 철저하게 부서지고 망가진다.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삶이 아닌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인 인생을 그대로 무대에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파열과 격정이라는 속성을 가진,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성열 연출의 손을 거쳤다.

이지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을 자랑하는 그가 인천시립극단의 배우들과 최고의 앙상블을 이뤘다.

이성열 연출은 “체호프의 기념비적 작품 중 백미로 꼽히는 고전의 대명사 갈매기를 하게 돼 기쁘다”며 “현대적 감각에 맞게 인물과 상황을 각색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립극단의 갈매기는 오는 27일부터 12월5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여섯 차례 공연되며 코로나19에 방역수칙에 따라 회차당 340석만 앉을 수 있다.

공연시간 화요일 오후 2시, 수요일 오후 1시, 목요일 오후 2시,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 전석 2만원·중고생 1만원, 중학생이상 관람가.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