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평에 개인 작업실 마련
주 2~3회 개방 주민 대상 강의도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 대중화 기여
▲ 고진이 현대미술 작가가 부평구에 위치한 개인 작업실 '작업실이진고'에서 인터뷰 하고있다.

“누군가가 즐길 때 예술작품에 가치가 생기듯, 농부처럼 사회에 예술과의 접점이라는 씨를 많이 뿌려두고 싶어요”

2012년 데뷔한 고진이(31) 씨는 10년 차 현대미술 작가다. 개인전만 15번, 그중 두 번은 고향인 인천에서 열었다. 최근에는 인천에서 열린 첫 아트페어 '인천아시아아트쇼'에도 참가했다.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9년 부평구에 개인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업 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고 작가는 “주 2∼3회 정도 작업실을 개방하고 클래스도 진행한다”며 “이곳에서 주민을 만나며 소통하다 보니 지역에도 애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실이 작업과 함께 이웃이 모여 그림도 그리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를 꿈꿨다. 그렇게 작업실을 개방하고 2년, 지역도서관, 교육청 등에서도 협력을 요청해왔다.

고 작가는 “지역기관과 협업해 여러 연령층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다들 미술과의 접점이 없었을 뿐 관심과 흥미가 없던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고진이 작가의 회화 작품과 신간 그림책 '눈물조각'. /사진제공=고진이 작가

고 작가는 대중이 예술을 접하는 접점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림책 '섭순'을 출간하며 그림책 작가로도 데뷔, 현재 두 번째 책인 '눈물조각'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개인이 전시는 관람해도 작품을 갖기는 쉽지 않다”며 “책에 작품을 녹이면 책 자체가 한 권의 작품이 되고,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작품 활동부터 교육, 출간 등으로 바쁜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그는 “예술가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면 결국 소통도 할 수 없다”며 “늘 작업과 소통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에 열릴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 작가는 내년에는 전시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고 작가의 꿈은 작품과 소통을 통해 사랑받는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그는 “공간에 대한 걱정 없이 작품활동에 매진하며 해외에서 전시도 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이웃부터 대중에게까지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