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닻미술관 '장소와 시간' 기획 일환 13일부터 천대광 작가 'Frame-틀 없는 틀'전
▲ 천대광 작 ‘틀 없는 틀’

광주시 닻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천대광의 개인전 'Frame-틀 없는 틀'을 연다.

이번 'Frame-틀 없는 틀' 전시는 '장소와 공간'이라는 큰 틀안에서 기획된 올해 3가지 전시 중 마지막 전시로, 첫 번째 '삶의 시작점으로서의 집을 떠나', 두 번째 '경계선 위에서 안과 밖을 오가며 파생되는 생의 이야기'에 이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점과 선이 이어져 구성되는 면이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틀로서의 의미를 담아냈다. 예술의 존재 형태와 의미를 제한해 규정하는 순간 다시 빠져나가는 경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예술은 고정돼 있지 않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는 변주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안과 밖을 가르는 '틀'은 우리들의 기억을 시공간의 원형적 순환구조 안에서 환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 자연의 유기적인 생태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간 안에서 틀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비틀고 재구성해 온 천대광 작가를 선정하게 됐다.

설치미술가 천대광 작가는 목재를 사용해 직조해 낸 틀을 쉽게 정의할 수도 안주할 수도 없는 어떤 감각과 본능의 공간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집을 떠나 결국에 다다른 이 추상의 열린공간은 비어 있기에 오히려 예술과 삶의 질문들이 음악처럼 흐르고 있다. 작가는 닻미술관에 설치된 '틀없는 틀'에 잠시 머물러 각자의 생의 공간을 환기하며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천 작가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독일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이후 2007년 마이크와 디억 뢰버트에게서 마이스터쉴러 과정을 거쳐 현재 양평에 거주, 작업을 하고 있다. 조각, 설치, 건축적 영역을 넘나들며 작업해온 천대광 작가는 예술적 개입과 실천이 실현되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고찰과 탐구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전시공간의 물리적, 공간적, 건축적 특성이나 전시공간이 위치한 장소의 지형적, 지질학적, 자연적 환경, 때로는 그 장소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특정적인 작업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닻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