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국가유공자단체로서 전쟁터나 공무집행 과정에서 몸을 다친 군인, 경찰관, 소방관의 자활능력을 배양하는 단체이다. 국가유공 상이자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열정을 다하다가 심신에 상해를 입었지만 원망과 후회보다는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이렇게 펜을 들어본다.

지난 7월28일 인천시는 '친환경 자원순환'이라는 인천의 새로운 시책 비전을 선포했다. 인천은 지난 수년 간 다른 어떤 도시보다 큰 성장과 많은 것을 성취해왔음은 물론 명품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놓여 있다. 인천시가 선포한 친환경 정책처럼 우리의 경제발전 단계가 환경, 그리고 실제로는 미래 세대에게 전가하는 부담을 고려하지 않는 '기존 그대로의 행동'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성장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저항해선 안 되며, 오히려 이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친환경 자원순환 전략의 배경이자 인천시의 판단이라고 본다.

친환경 자원순환의 핵심은 자원순환센터 신설, 친환경 신기술 우선 도입, 자원순환센터 용량 최대한 감축, 주민 수용성 확보 등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친환경 자원순환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녹색기술 및 산업을 국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녹색성장은 좀 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 산업화 시대의 기업 사고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에서 경제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를 만족하게 하는 새로운 길로의 사회·문명적 패러다임 변화를 수반한다. '녹색'과 '성장'이 더 이상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인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와 리더십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만의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시민들도 환경과 문화 등을 누릴 권리가 있기에,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를 뒤로 미루지 않고 깨끗한 미래 환경을 위해 작심하고 내놓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친환경 정책에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책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해 일궈 나아가야 바르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사고 변화와 참여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정책은 죽은 정책이다. '내로남불'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나 자신부터, 우리부터 변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며 여기에는 반드시 주인의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인천과 인천 서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수도권매립지 운영으로 인한 환경적·경제적 피해를 일방적으로 감내해 왔다. 배출자 처리 원칙에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인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보다 훨씬 많은 양을 인천시민이 계속 수용해야 할 까닭이 없다. 따라서 인천시가 추진 중인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는 궁극적으로 인천시와 인천시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드높여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 육상, 항만 등을 갖춘 중요 도시이지만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에 존재하는 한 마치 쓰레기 도시로 오인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천시의 자원순환 정책은 시민 모두가 진지하게 인식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엄중한 과제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인 행동에 인천이 앞장서야 할 때다.

자수이정 숙감불정(子帥以正 孰敢不正, 그대가 앞장서 바르게 행동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게 행동하겠는가)이라는 공자 말씀처럼 우리는 모두 합심해서 친환경 자원순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먼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새로운 녹색 세계의 열매를 수확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역시 과거의 고통보다는 국가 발전과 지역의 미래를 위한 실천과 봉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신상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인천시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