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단근마켓에서 통용하는 화폐를 들어 보인다. /사진제공=안산 단원고등학교

안산 단원고등학교는 오는 11월1∼11일 2주간 나눔을 통한 자원 선순환 장터 ‘단근마켓’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단원고 개방형 마을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발기인들과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준비했다.

홍보 방법과 시기 그리고 기부 접수부터 보관, 판매 금액, 장터 운영 기획, 수익금 사용에 대한 것을 모두 학생들이 정한다.

단원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집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고 기부된 물건을 판매해 수익금은 다시 학생들의 복지로 되돌려 주는 장터다.

이는 교육(학교)협동조합의 원리로서 장터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협동조합의 원리를 이해하고 앞으로 설립될 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장터를 준비하고 있는 오아민 학생은 “학교에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는데 학생들이 원리를 이해하고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학교생활이 더 활기차게 변할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예전엔 잘 보이던 벼룩시장이 요즘에는 보기 힘들어지자 평소 쉽게 버렸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환경보호와 재활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도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안산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함께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안산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기픈물’을 지원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윤춘혜 안산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은 “기후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힘을 모으고 노력을 모아야 할 때 미래세대의 주인인 청소년이 관심을 가지고, 행동을 한다고 하니 어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함께 활동하며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했으면 합니다. 뜻을 모아주고 활동해주는 단원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졸업생들도 이번 장터에 참여한다. 총동문회 차원에서 장터를 홍보하고 물품을 기부받아 학교로 전달할 예정이다.

윤승철 총동문회장은 “기후위기 속에서 자발적으로 재학생들이 자원 선순환 장터를 열게 돼 작게나마 우리 학교에 도움이 되고자 십시일반 동문이 함께했으며, 동문회로 기부된 물품은 단원고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 나아가 단원고 재학생과 동문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이번 장터를 통해 학생들이 협동조합의 운영 원리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기후위기를 살아가는 시기에 생활 속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 실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안산 단원고등학교 단근마켓 홍보 포스터. /자료=안산 단원고등학교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