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치른 이번 대회, 체육계 역사에 남을 일”
“대학·일반부 진행했어야…선수간 경쟁은 필수”
“도체육인 좋은 성적 감사…도민 화합 체전 희망”

“어렵게 치른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계기로 하루빨리 코로나를 극복해 전 도민이 화합할 수 있는 대회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민선 체육회장 도래 후 처음 맞은 제102회 전국체전서 동분서주한 이원성(사진) 경기도체육회 회장은 “코로나 상황에도 고등부만이라도 대회를 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년 연기된 전국체전은 올해도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19세 이하부(고등부)만 출전하고 관중 없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2년간 땀 흘러온 대학·일반부 선수와 지도자들의 허탈감은 컸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이 모든 것이 체육계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에 큰 문제 없이 대회를 치른 이번 경험을 통해 전 종목, 모든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무관중으로 더 여유 있게 기간을 늘려서라도 대학·일반부 경기도 치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등부 경기만 열리다 보니 '성적 스트레스 없이 학생들이 대회에만 집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한체육회와 각 시·도교육청의 의도가 반영돼 이번 대회는 메달 수만 집계하고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도 순위를 정하게 돼 있다.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은 그렇다 해도 엘리트 선수 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며 다른 견해를 밝혔다.

이는 엘리트에서 생활체육으로 전환되고 있는 국가 체육 정책이 코로나 상황과 겹치면서 많은 학교에 학생 선수가 부족한 현상과도 맞물린다.

그는 “이번 대회 바둑 종목 결승에 오른 한 친구는 전문 선수가 되기 위해 학교를 포기하고 클럽에 소속돼 있었다. 이번 대회만 봐도 전체 메달 수는 경기도가 많은데, 금메달 수에선 서울에 뒤지고 있다”면서 “엘리트와 생활체육 정책은 균형 있게 가야 한다. 17개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이 대회서 13일 기준 금 53개, 은 49개, 동메달 74개로 선전하고 있다. 전체 메달 수는 선두지만, 금메달 수에선 서울(금 68·은 43·동 48개)에 뒤진다.

역도에서는 한국신기록과 한국 주니어 신기록을, 롤러에선 대회신기록을 냈고 3관왕 3명, 2관왕 11명도 배출했다. 고등부 경기만 열렸지만, 경기도 육상은 전국체전 29연패, 유도는 22연패를 기록했다.

배구에서도 수성고가 우승하면서 지난해부터 열린 전국 7개 전국대회 연속 석권의 대기록도 세웠다.

이원성 회장은 “이번 대회에 경기도 체육인들이 좋은 성적을 내줘 감사하다”며 “앞으로 체육인들이 원하는 정책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시고, 코로나 극복을 통해 전 도민이 화합하는 대회를 하루빨리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