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시선집 '제왕나비'로 국내 첫 수상
심사위 “마음과 영혼 감동시키는 대가”
최 이사장 “문학의 국경 초월은 기쁜일”
▲ 지난 5일 열린 제18회 제니마 문학상 시상식에서 제니마 문학상 위원회 잭 마리나이 의장이 최동호(오른쪽) 수원문화도시포럼 이사장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문화도시포럼

한국 문단의 중진 시인 최동호(73) ㈔수원문화도시포럼 이사장이 우리나라 처음으로 제니마 문학상(The Gjenima prize for literature)을 받았다.

제니마 문학상 위원회는 올해 출간된 영문 시선집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를 제18회 제니마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저자인 최동호 이사장은 지난 5일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학상을 받았다.

제니마 문학상은 미국 텍사스대 연계 출판사인 문두스 아르티움이 '인류를 위해 쓰여진 말의 장엄한 정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2004년부터 매년 전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작인 영문 시선집 '제왕나비'는 최 이사장이 1976년부터 2019년까지 43년에 걸쳐 쓴 시 51편이 수록돼 있다.

심사위원회는 “우리에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마음과 영혼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며 그 아름다움을 문화와 일상, 진실 그 자체와 분리하지 않고 포착하는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미국 비평가 제임스 맨티스는 “최동호는 열정적인 감미로움을 전파하고 이를 함께 나누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했다”고 하는 등 미국 현지에서도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최 이사장은 “미국인들이 나의 짧은 서정시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새삼스럽다. '문학이 국경을 초월한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시가 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1966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석사, 박사과정을 마친 후 경남대와 경희대를 거쳐 1988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대학에 재직하면서 60여명의 시인, 평론가와 30여명의 교수를 배출해 학계와 문학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전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인 박래헌 수원문화도시포럼 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정진택 고려대 총장의 축사, 제니마 문학상 위원회 의장인 잭 마리나이 시인의 시상, 정병호 고려대 문과대학장과 유성호 한양대 인문대학장의 최 이사장 소개순으로 진행됐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