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갤러리서 23일까지 '구성적 해체'전
도예가 이반디, 건축성 극대화 작품 선보여
▲ 제물포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예가 이반디의 '구성적 해체' 전시회 전경. /사진제공=제물포갤러리

도예가 이반디의 개인전 '구성적 해체'가 10월23일까지 제물포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도예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부터 10년간 전통적 순백자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다. 각(角)과 면(面)을 통해 건축적이고 미니멀리즘적인 형상을 표현하려 했다.

전통 백자가 '그릇'이라는 틀 속에서 표현과 재료적 한계를 느낀 그는 2019년부터 건축성을 극대화하는 조형으로 작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2019년 '확장과 감성'(갤러리이즈·서울), 2020년 'Construct'(갤러리 바이올렛·서울), 'Architectural Imagination' (인천문화예술회관·인천) 2021년 '확장과 순환' (더리미미술관·강화)에 이은 다섯 번째 전시다.

입체와 평면의 도자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 '스툴' 시리즈 8점, '건축적 상상' 시리즈 5점, 기하형태의 화병 2점, 평면 도판 작품 10점 등 기능성을 갖춘 작품들과 순수 조형적 작품들을 소개한다.

건축성과 공간성에 초점을 맞추고 직선적이거나 기하 추상적인 형태와 재료적 물성을 극대화해 우연성에 기인한 작품들로 구분된다.

한편 전시를 진행하는 제물포갤러리 제3예술공간은 칠이 벗겨진 콘크리트 벽과 기둥이 그대로 노출하며 깨끗한 하얀색 네모난 갤러리와 달리 마치 공사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반디 작가의 기하 추상적이고 건축적 작품이 거칠고 날 것인 듯한 공간에 흡수돼 관람객들이 현장의 경험을 느낄 수도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