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초조사'서 타당 의견…경기도-오산·수원·화성 협약
▲ 오산 독산성.
▲ 오산 독산성.

경기도와 오산·수원·화성 등이 오산 독산성을 정조문화유산에 포함해 세계유산 연속 유산으로 추진한다.

이들은 오산 독산성 단독 등재가 어렵다는 판단에 범위를 확대하는 등 방향을 선회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조만간 오산·수원·화성, 경기문화재단과 정조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오산 독산성 기초조사'에서 오산 독산성을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로 등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2019년 '오산 독산성,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심준용 A&A 문화연구소장은 “독산성 단독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아 주변과 함께 연계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독산성이 다른 유사한 성곽과 어떤 점에 차별점이 있는지 비교 분석과 보존 관리 상황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도와 오산·재단은 2019년부터 오산 독산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등 공동 추진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초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지난 5월부터 수원·화성과 같이 논의해 오산 독산성을 인근에 분포해 있는 정조문화유산과 함께 등재하기로 합의했다.

정조문화유산은 능침 유적 2개(현륭원, 용주사), 관방 유적 2개(오산 독산성, 수원화성), 관개 유적 3개(만년제, 축만제, 만석거), 통치 유적 5개(화성행궁, 화령전, 수원 향교, 오산 궐리사, 지지대비) 등 전체 12개다.

이에 도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설립하는 등 사안에 대해 총괄한다. 오산·수원·화성은 문화유산에 대한 보수 정비 및 복원 등을 맡고, 재단은 관련 학술연구 등을 통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선 엄격한 절차를 거쳐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기에, 관계 기관과 정조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 진행될 사안인 만큼 지속해서 논의하며 최종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