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11월14일까지 청년작가 박호은 초대전
유리벽판 소재로 현실 극복 통한 성장 은유한 작품 전시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가 안산에서 펼쳐진다.

안산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11월14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2021 경기청년작가 초대전 '박호은: 다각선'을 연다.

경기도미술관은 지난 2013년부터 '생생화화', '퀀텀점프', '경기 청년신진작가 공모전', '청년작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경기청년작가 초대전은 미술관의 건축 구조물을 활용한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인다. 최종 선정된 박호은 작가는 미술관 건축 폐기물인 유리벽판을 전시의 소재로 활용해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다양한 면모에 관해 이야기한다.

박 작가는 활동 초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텍스트, 회화, 설치작업을 해오다가 2016년부터 내면의 강박이나 소통, 인간관계 등 개인의 문제를 다루는 작업으로 나아갔다.

그는 미술관의 건축공사 상황을 활용하는 작업을 통해 시시각각 발생하는 삶의 사건과 해프닝에 대응하며 서서히 성장하는 개인과 변화하는 시점, 그에 따르는 현실 이면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다각선(diffraction)은 꺾임을 반복해도 진행을 멈추지 않는 선의 형태를 빌려 여러 갈래로 향하는 삶의 열린 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미술관의 몸체를 이루던 유리벽판과 파편 등으로 구성된 작품 '유리 파편 벌판', '유리 파편 언덕', '유리 통로', '유리 파편 자국' 등 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버려진 유리를 정제해서 완성한 작품을 통해 우리가 숙명처럼 맞닥뜨리는 현실의 장애나 상황을 들여다보고 통과하는 과정에 고통이 수반되지만 각자의 길목에서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은유하며 함께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전시의 마지막 날인 11월14일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전시에서 비롯한 질문과 삶의 굴절에 대한 이야기로 소통할 예정이다. 또 전시 기간에 관람객의 감상평 중 한 건을 선정해 작가가 제작한 크리스털 조각과 소정의 원고료를 수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