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플랫폼시티 착공 임박

SK하이닉스 생산시설 중심 소부장 생태계 육성
GTX 기반 주거·산업 함께하는 친환경도시 목표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이미지 제공=용인시

120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내년 초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서 역사적 첫 삽을 뜬다. 또 2023년 초에는 6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사업도 본격 착공, 메가시티로의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보는 최첨단 도시로 급변하는 용인시의 미래상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황

국내 최초의 반도체 집적화 단지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 415만㎡(126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약 1조7903억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앞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에 120조원이 투입된다.

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으로 약 3만명에 달하는 직접 일자리 창출은 물론 513조원의 생산유발, 188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께 입주할 5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등도 5000여명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지난 2월23일 정부로부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명실상부한 'K-반도체 벨트'의 거점이 됐다. 소부장특화단지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고 국내 소부장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산업통산자원부가 지정한다.

용인시도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소부장산업 생태계 육성 전략'을 내놨다. 시는 우선 관련 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4년 반도체 생산라인인 Fab 1기를 완공하고 4년 단위로 Fab 1기씩을 추가 건립해 2036년 총 4개의 Fab을 완공하게 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50여 개사도 함께 들어선다.

이에 따라 시는 반도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할 수 있도록 처인구 이동읍에 약 28만㎡ 규모의 '제2 용인테크노밸리'와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반도체 협력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한다. 또 기흥구 GTX용인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엔 R&D 기능을 강화한 첨단제조·지식 산업용지 39만㎡ 을 확보해 첨단산업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키로 했다.

시는 우선 처인구 남사읍과 기흥구 공세동 일원에 반도체 장비 강소 기업 디에스이테크㈜, 넥스타테크놀로지㈜, ㈜저스템 등 3곳 기업의 입지를 확정했다. 이들 기업은 총 415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관련 부분 생산 공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지곡일반산업단지에 세계적 반도체 장비기업인 램리서치 테크놀로지센터, 통삼일반산업단지에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 등이 각각 둥지를 틀게 된다. 시는 이들 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부터는 상당한 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위한 R&D 지원과 인력양성 등 다방면의 정책 발굴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

경기도, 용인시, 경기주택도시공사, 용인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지방주도형 3기 신도시인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는 경기도, 용인시 등 4개 기관이 GTX 용인역 예정지인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 신갈동 일원 약 273만9000㎡에 약 6조3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이다. GTX 기반의 교통허브, 경제자족도시, 친환경 도시 조성을 목표로 수도권 남부 신성장 거점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이를 위해 GTX, 분당선, 광역·고속버스를 연계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와 첨단산업의 일자리 및 다양한 유형의 주거지가 어우러진 도시를 계획 중이다.

개발계획 내용을 살펴보면 교통, 생활, 산업·경제, MICE산업분야로 구분해 상세계획을 수립 중이다. 교통분야는 입지의 장점을 살려 현 구성역 일원에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고, 경부고속도로 IC를 설치하는 등 광역개통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철도로는 삼성역까지 15분, 차량으로 강남까지 30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수도권 남부 최대 광역교통의 요충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생활분야는 각 생활권에서 역세권으로 연결하는 보행체계와 자전거 및 PM 도로 등 신교통수단 계획을 수립하고 플랫폼시티 전체면적의 34%에 해당하는 높은 녹지조성과 사업지 중앙의 대규모 공원(축구장 16개 규모, 11만㎡)을 조성하는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 장소로 제공된다.

산업·경제분야는 2035년 용인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용인시의 경제도심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주택공급에 그치지 않고 44만㎡ 규모의 자족용지 공급으로 국내·외 유수기업을 유치, 양질의 일자리 공급으로 용인시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 중 하나이다. 자족용지의 규모가 인근의 판교신도시 내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44만㎡의 면적으로 이미 운영 중인 판교테크노밸리의 일자리 및 기업입지수, 종사자를 참고할 때 1200여개의 기업과 6만4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MICE산업은 GTX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약 30만㎡를 특별계획구역으로 계획해 용인시에 필요한 컨벤션센터, 호텔 등 대규모 복합개발을 유도, 용인시 MICE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용인시 발전의 최대 청신호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첫 고속도로 상공형 환승정류장(EX-hub)을 구상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GTX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우수 역사로 선정됐다. 현재 상세계획수립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공동으로 '경부고속도로 _ GTX 용인역 환승체계구축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경기용인 플랫폼시티가 수도권 남부의 신성장 거점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군기 용인시장 인터뷰

“미래먹거리 넘쳐나는 경제자족도시로 완성”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이미지 제공=용인시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이미지 제공=용인시

“용인 플랫폼시티 사업과 SK산단 조성사업은 앞으로 용인시 100년 먹거리를 대신할 최대 프로젝트입니다. 조만간 용인시는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는 수도권 제1의 도시가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용인시의 미래 청사진을 이같이 밝힌 백시장으로부터 사상 최대 프로젝트의 추진상황과 기대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두 가지 프로젝트의 추진상황은

-용인 플랫폼시티는 올해 말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용인시와 경기도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긴밀하게 논의하며 관련 절차들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내년 초 첫 삽을 뜨기 위한 막바지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토지 보상 협의 등을 마무리 지어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두 가지 초대형 프로젝트 완공 시 기대되는 효과는

-용인 플랫폼시티 조성사업은 용인시가 수도권 남부 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용인시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용인역) 개통으로 서울 강남 및 도심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K-반도체 벨트의 중심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경우 약 3만1천여 명에 달하는 직접 일자리 창출은 물론 513조 원의 생산과 188조 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많은 고비가 있었습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경우 국토교통부로부터 산업단지 특별물량을 배정받은 뒤 지난 3월 사업계획을 최종 승인하기까지 100곳 이상의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은 성원의 목소리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큰 결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완공 시 달라질 미래의 용인시 변화상은

-두 가지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되면 용인은 그야말로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고 먹거리가 풍부한 경제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됩니다. 무엇보다 오는 2028년까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비롯한 용인 플랫폼시티, 제1·2용인테크노밸리 등 27곳 산업단지에서 총 7만3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