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
▲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뉴미디어 시대-장애인, 웹툰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를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뉴미디어 시대-장애인, 웹툰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를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유튜버 위라클의 사회로 진행된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는 이해경 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의 환영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이하 웹툰아카데미) 수강생과 부모가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이야기 등 실제 사례로 장애인 웹툰 교육의 필요성과 의미를 전하는 1부와 웹툰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진로를 모색하고, 웹툰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장애인 교육정책의 방향을 토론하는 2부로 꾸려졌다.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강사인 이정헌 작가는 1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웹툰아카데미를 소개하고, 교육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사례를 나누며 장애인 웹툰 교육의 필요성과 의미를 전했다. 이 작가는 “웹툰은 다른 예술과 다르게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프로그램도 익혀야 하는 복합적인 예술이라 배우기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대중적이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만화, 웹툰이라는 예술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이기도 하다”며 “이 때문에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장애인들에게 웹툰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1부 발제 토크에서는 웹툰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오갔다.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윤홍 웹툰아카데미 수강생은 “한창 사회생활을 하던 39살 후천성 장애가 찾아온 이후 계속 웹툰 작가에 도전 중이다. 장애를 겪고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에서 웹툰아카데미를 알게 된 것은 인생의 전환점”이라며 “웹툰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웹툰 작가로 한 기업에 취업한 신재이 수강생의 학부모 김영란씨는 “대전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웹툰아카데미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바벨디케이의 노력이 합쳐져 취업문이 열리게 됐다”며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웹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기계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극복하고 자신감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부 토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부천정) 의원, 국민의힘 김예지(비례) 의원, 김민철 ㈜크릭앤리버 대표이사,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이 참여해 웹툰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진로와 웹툰 등 문화예술 분야 장애인 교육정책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장애인 웹툰 정책에 특화된 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웹툰아카데미가 단순히 여가로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취업할 수 있는 기반으로 넓혀져야 할 것과 장애인 창작자가 같이 활동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등 장애인 작가의 취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만화진흥법 관련 법안을 비롯해 장애 예술 분야 입법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여한 청각장애 무용수 고아라와 발달장애 키보드 아티스트 황산화, 만화 영상이 어우러진 컬래버레이션 공연과 만화 '준이 오빠'의 주인공인 피아노병창 최준의 공연이 진행돼 콘서트의 의미를 더했다.

▲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에서 마영신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 ‘장애인 웹툰 스토리 콘서트’에서 마영신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마영신, 이현중 작가의 랜선팬미팅이 열렸다. 랜선팬미팅에서는 작품에서 그림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중 작가와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는 마영신 작가에 대해 알아보고,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축제 8일 차인 11일에는 웹툰 원작의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를 라이브 공연으로 즐길 수 있는 웹툰OST 콘서트로 랜선 관람객을 맞이했다. 오후 2시 유튜브 생중계되는 콘서트는 배우 윤희석의 사회로 인기 가수 가호, 경서, 문제호가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오후 5시에는 '판타지+만화'를 주제로 한 '지금, 만화 토크쇼'가 진행됐다. 토크쇼는 판타지의 다양한 의미와 역사, 그 특징을 살펴보면서 만화와 판타지의 관계성, 남성향 판타지와 여성향 판타지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8일차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오후 7시 '언덕위의 제임스' 쿠당탕 작가와의 랜선팬미팅을 진행했다.

한편, 제24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는 12일까지 9일간 '뉴 노멀,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 콘텐츠를 선보인다.

/김주용·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