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드라마, 춤, 노래 … 또 도전할 겁니다"

어떤 배역도 찰떡 소화…입사 1년 안돼 수석 꿰차 '올 상반기 최다공연'
한태숙 감독 '저물도록 너 어디에 있었니' 등 대표작 연달아 출연 주목
▲ 황성연 경기도극단 단원이 경기아트센터에서 환희 웃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변화가 두렵지 않아요.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겁니다.”

파격에 파격을 거듭한다. 대학로 연극 무대 위를 전천후로 누비더니 어느 때는 전파를 타고 드라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춤이며 노래며 못할 것 없는 만능 재주꾼에겐 러브콜이 쇄도했고 그렇게 그는 지난해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에 둥지를 틀었다. 도전이 두렵지 않은 배우, 경기도극단 황성연 단원을 가을에 문턱에서 만났다.

지난 한 해부터 코로나19로 예술·공연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배우가 무대를 잃었고 관객들은 등을 돌렸다. 그런데도 황성연 단원은 어떤 배역이든 찰떡같이 소화해 내며 경기도예술단 상반기 최다 공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 시기에 상반기 최다 공연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땐 놀랍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경기도극단이 아닌 밖에서 활동하는 배우였더라면 한 작품만 했어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했을 텐데, 극단에 온 뒤 7개 작품이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난해 경기도극단에 입사한 황성연 단원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수석 단원 자리를 꿰차며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경기도극단 활동 이전부터 연극 '음악극 갈매기', '좀비가 된 사람들', '오셀로'를 비롯해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 등에서 크고 작은 배역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었다. 그런 그가 경기도극단에 발을 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원들이 가진 역량 때문이다.

“데뷔 후 대부분을 같은 또래의 배우들과 호흡해 왔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내 연령대에서는 알기 어려운 한계가 느껴졌고 여러 세대의 역할을 소화해 내기 위해선 기성 배우들과의 작업 필요성을 깨닫게 됐죠. 운이 좋게 광주시립극단에서 활동하게 됐고 그때 접했던 선배들과의 좋은 인상으로 경기도극단까지 지원하게 됐습니다.”

황 단원은 '저물도록 너 어디에 있었니',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파묻힌 아이', '시련' 등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대표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목받게 됐다. 파격적인 주제를 무대 위에 올린 한태숙 예술감독의 실험적인 작품들은 '겁 없는 배우'인 황 단원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직설적인 성격의 인물로 알려진 한태숙 예술감독을 처음 뵙고는 긴장을 많이 했었죠. 경기도극단 안에서 상급자와 단원의 관계라는 프레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막상 감독님과 작업을 하다 보니 도리어 예술인 대 예술인으로서의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지적해주셨고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가 됐던 것 같습니다.”

최근 경기도극단 '위대한 뼈'에 전격 캐스팅되면서 벌써 배우 황성연이 보여줄 무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양한 작품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는 그는 관객들이 찾아오는 공연에 배우가 되고 싶단다.

“관객들에게는 다음 작품 또 보러 오겠다는 말, 동료들에게는 계속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이 굉장히 설레고 기다려지게 하는 말 같습니다. 계속해서 합동 공연이나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고 관객들이 경기도극단을 찾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