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사냥-인양-해체 모두 표현 '희귀'
암각화 발견 50년, 고래뼈 16점도 전시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50년 전 발견된 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가 연천 전곡리를 찾아온다.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오는 10월24일까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울산암각화박물관과의 교류전 '반구대 암각화; 고래'를 연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12월25일 당시 문명대 동국대 교수, 김정배 고려대 교수, 이융조 충북대 교수에 의해 '크리스마스의 선물'처럼 발견됐다. 약 7000~3500년 전인 신석기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너비 8m, 높이 4m에 달한다.

암벽에 307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고래 그림은 52점으로 종류가 확인된 동물 중 가장 많다. 특히 고래사냥의 4단계인 '탐색-사냥-인양-해체'가 모두 표현돼 있어 세계적으로 드문 독특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올해 2월 문화재청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에 선정돼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협약을 체결한 울산암각화박물관과 전곡선사박물관의 교류전으로,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소장한 유물과 암각화 관련 각종 원천 자료 등을 받아 정확하고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박물관의 특성을 고려해 '고래'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대형 고래뼈 일러스트와 함께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대여한 울산 황성동 유적 출토 고래뼈 16점을 전시해 실제 신석기시대 고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난 고래사냥의 4단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작살 맞은 고래뼈' 복원품 2점도 소개돼 당시 사람들의 고래사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ESG경영 선포에 발맞춰 친환경 전시공간을 조성하고자 종이 소재의 허니콤보드를 사용했다. 전시 패널뿐 아니라 대형 고래 뼈 전시대에도 종이를 이용해 전시 종료 후 전면 재활용이 가능하다. 수 천 년 전부터 한반도 앞바다를 유영하던 고래를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석기시대를 다루는 전곡선사박물관과 신석기시대를 다루는 울산암각화박물관의 대표적인 대형동물인 매머드와 고래에 대한 특강이 열린다.

두 박물관의 관장이 직접 들려주는 매머드와 고래 이야기는 전곡선사박물관 유튜브(https://www.youtube.com/ user/jgpmuseum)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와 교육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곡선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jgpm.ggc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