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줄여도 '타당성' 불투명
시 이달말 종합 평가 지표 발표
예타조사 내달완료…통과 총력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일보DB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일보DB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중간 결과를 받아 정거장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이 조정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연장선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경제성 확보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책성 평가 지표가 사업 착수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인천 2호선 검단연장선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말 사회기반시설 분과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분과위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판가름하는 절차에 해당된다.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분석하는 종합평가(AHP) 심사가 이뤄지는 단계인 까닭이다. 시는 이 자리에서 정책성 평가 자료를 발표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 2호선 검단연장선은 경제성 문제에 발목 잡히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됐지만,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분석 탓에 2년째 통과되지 못했다.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기 위해 시는 지난 2월 사업계획도 대폭 변경했다. 인천 2호선 독정역에서 불로지구를 연결하려던 4.45㎞ 구간은 3.02㎞로 단축됐고, 정거장은 기존 3개에서 2개로 줄었다. 불로지구 정거장이 없어지면서 총 사업비는 4292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감소했다. 당시 시는 “사업 실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축소됐지만 인천 2호선 검단연장선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변경된 사업 계획도 경제성을 의미하는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선 B/C값이 1.0이 넘거나, AHP가 0.5 이상이어야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

인천 2호선 검단연장선의 예비타당성조사는 이르면 다음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올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본계획 용역 예산 6억8800만원도 편성된 상태다.

류윤기 시 철도과장은 “이달 분과위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결정 짓는 사실상 마지막 평가라고 보면 된다”며 “정책성을 바탕으로 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