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뛰게 하는 일은 축구”
▲ 저질러야 시작되니까양송희 지음시크릿하우스264쪽, 1만6000원
▲ 저질러야 시작되니까. 양송희 지음. 시크릿하우스264쪽, 1만6000원

전주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심은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문과에 축구 좋아하는 걔'는 대학생이 되고서는 매년 전국여자대학 축구대회에 출전했다. 이전까지 축구를 볼 줄만 알았지, 실제 축구를 하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대회 유일의 비 체대 팀으로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직접 하는 축구는 너무 재미있고 짜릿했다. 'K리그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취준생이 된 사커 키드는 우여곡절 끝에 인천유나이티드에 합격, 꿈에 그리던 축구 산업에서 일을 시작한다.

인천유나이티드 프런트와 토트넘 홋스퍼 한국인 스태프를 거쳐 K리그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양송희 작가가 책을 썼다.

<저질러야 시작되니까>는 축구를 사랑한 한 청춘이 가슴 뛰는 일을 향해 도전하고 분투하는 여정을 솔직하고 발랄하게 담아낸 양 작가의 첫 에세이다. 어느 때보다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 한 인간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 각자 좋아하는 것, 가슴 뛰는 일이 다르다. 아직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한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양송희 작가는 독자들에게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조금만 더 용기 내어 저질러 봐도 괜찮다고 강조한다. 일단 저질러 봤더니, 그로 인해 꿈이 시작됐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됐으니까. 또 그 시작이 많은 것을 바꿔놨으니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