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교육을 위해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지역아동센터는 특히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돌봄취약아동과 일반아동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가구별 소득을 따져 돌봄취약아동 60%, 일반아동 40% 비율로 등록을 받는다. 3명 이상 다자녀가족 아동이나 맞벌이가정 아동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또 지역아동센터 이용자 5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아동이어서 다문화 수용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다문화가정 아동은 2012년 6992명에서 2019년 2만609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우리나라 전체 아동 중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2.5%인데 지역아동센터 아동 중 다문화가정 아동이 18.9%를 차지할 정도로 이용비율이 높다. 부모 생업 때문은 물론이고, 일하지 않는 부모도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아이의 학습을 돕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아동센터의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위상이 낮아 불만이 일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취약계층 아동이나 다니는 곳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학부모나 아동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취약계층 아동이 많기는 하지만, 일반계층 아동도 상당수인 점을 고려하면 취약계층이 불편한 현실이다.

때문에 지역아동센터 이용을 숨기는 일마저 벌어진다고 한다. 인천의 한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는 “지역아동센터를 다닌다고 하면 또래 집단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고학년 아이들은 센터를 다닌다고 말하지 않고 보통 학원을 간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에 나오지 않으면 학교가 끝난 뒤 사실상 방치되는 아이들이 많다. 센터는 결국 아이들뿐 아니라 자식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어른들에게도 버팀목일 수밖에 없다. 방과후 학교나 학원보다 비용 등의 측면에서 유용하다. 우리 사회가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낙인감 해소는 물론 이용자 편익을 고려한 돌봄체계 형성하는 데 역할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