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해하는 '강력'한 한 권

"1895년부터 1947년까지 발견 과정서 얽힌 일 담아
가상 인물의 대화·체험 형식으로 이론에 서사 입혀
과학 관심 있거나 새로운 지식 알고픈 독자 위해 써
파이온·양자색역학 이론 등 이야기 더 펼칠 생각"
▲ 김현철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강력'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세상에 중력과 전자기력 말고 새로운 힘이 두 개 더 있다. 바로 약력과 강력이다. 약력이 세상을 단순하게 정돈하는 힘이라면, 강력은 세상을 이룰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도 결국은 강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김현철 교수가 <강력의 탄생>이라는 과학 서적을 통해 우주에서 가장 강한 힘, 강력을 설명한다.

“1895년부터 1947년까지 자연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 가운데 강력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얽힌 일들을 이 책에 담았어요.”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핵 안에 묶어 놓으려면 중력이나 전자기력보다 훨씬 강한 '강력'이 필요하며 이 강력이 존재를 드러내기까지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 강력의 탄생컬러 가로 250계단432쪽, 2만원
▲ 강력의 탄생컬러 가로 250계단432쪽, 2만원

얼핏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핵물리학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김 교수는 책을 쉽게 풀어쓰려 노력했다.

“가상의 인물들이 대화하고 체험하는 형태로 이론에 서사를 입혔죠.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해 쓴 것이 아니며 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지식을 조금 더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썼습니다.”

13년째 인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 교수는 원래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사무실 책상 위엔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등 인문학 서적이 가득했다.

“우연히 발을 들인 물리학의 세계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평생을 이 길로 접어들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인류에 대한 이해와 문명을 고찰한다는 점에서 인문학과 순수과학은 같은 지점에 있지요.”

김 교수는 앞으로 2권의 연관 도서를 더 쓸 계획이다.

“파이온과 양자색역학 이론 등 <강력의 탄생> 이후의 이야기를 더 펼칠 생각입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