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대극장서 18~29일 '초연'
유주혜·고은영·조풍래·황건하 등 출연
▲ '이영' 역 조풍래.
▲ '이영' 역 황건하(왼쪽), 조풍래(오른쪽).

 지난해 '시나위' 정신을 표방한 새로운 개념의 오케스트라를 선언하며 경기도립국악단에서 명칭을 변경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새롭고 감각적인 한국 뮤지컬을 경기도민들에게 선사한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창작 뮤지컬 '금악: 禁樂'을 오는 18∼29일 센터 대극장 무대에 처음으로 올린다.

뮤지컬 '금악: 禁樂'은 통일신라로부터 비밀스럽게 전해져 온 금지된 악보인 금악을 둘러싸고 조선 순조 재위 말기 효명세자가 대리청정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장악원(掌樂院)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사건을 담은 판타지 사극 뮤지컬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연주하는 곡과 무용에 관한 일을 담당한 관청인 장악원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에, 한국 음악의 창법을 적용해 형식과 내용 면에서 우리의 색채를 품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대중문화의 트렌드로 서양음악 장르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 음악과 접목하는 시도와 함께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서 전통을 소비하는 관객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형태와 장르의 창의적인 음악적 시도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예술 단체로서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대중문화의 흐름에 맞춰 도전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게 됐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원일 예술감독이 이번 뮤지컬의 예술감독이자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니진스키'의 신예 김정민 작가가 극작을 담당해 탄탄하면서도 극적인 스토리를 구성했다.

작곡은 뮤지컬 '니진스키'의 성찬경 작곡가, 창극과 경극의 만남으로 큰 이슈를 모은 창극 '패왕별희(覇王別姬)'의 손다혜 작곡가, 국악과 재즈 등 음악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웅원 음악감독, 연출을 맡은 원일 예술감독 등 4명이 함께 했다.

안무는 '크리틱스초이스 댄스 페스티벌'에서 우수 안무가로 선정된 조인호 안무가가 맡아 한국적인 몸짓, 소리, 창법을 현대적으로 구현한다.

▲ '성율' 역 고은영.
▲ '성율' 역 고은영(왼쪽) 유주혜(오른쪽).

실력파 뮤지컬 배우와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 등 출연진 조합도 만만찮다.

들려오는 모든 소리의 비밀을 풀어내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악공 '성율' 역에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는 유주혜와 탄탄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은 고은영이 맡았다.

예악의 완성으로 조선의 태평성대를 꿈꾸는 왕세자 '이영(효명세자)' 역에는 실력파 배우 조풍래, JTBC '팬텀싱어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라비던스'의 황건하가 더블 캐스팅됐다.

사람들의 욕망을 먹고 자라나는 '갈' 역에는 만능 뮤지션 추다혜와 330여명의 치열한 공개오디션에서 최종 선택을 받은 윤진웅이 분하며, 예악을 지키려는 장인정신의 예술인 관현맹인 '홍석해' 역은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남경주, 세도정치의 핵심 권력자 '김조순' 역은 경기도극단 소속의 정통 연극배우 한범희가 나선다.

'성율'을 짝사랑하는 죽마고우 '임새' 역으로 낙점받은 신예 소리꾼 '조수황'을 비롯해 연극배우 민정기, 경기민요 소리꾼 함영선, 뮤지컬 배우 김의환, 무용수 심재훈 등도 합류한다.

여기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앙상블 소리봄, 연희앙상블 궁궁', 경기도무용단과 배우들로 구성된 30여명의 앙상블이 펼치는 음악과 퍼포먼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33인조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웅장한 음악도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운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