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삼부토건 의혹' 때리기
'주 120시간' '대구 민란' 비판
/출처=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출처=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이 지사가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중도층을 흡수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제기된 의혹과 발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훌쩍 넘어섰다”며 “과연 윤석열 후보의 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삼부토건 접대 의혹', 윤우진 전 서장 증언 등은 전형적인 유착 관계를 보여준다”며 “조남욱 전 회장과 식사, 골프, 명절 선물 등이 통상적이었다는 해명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이것이 윤석열식 공정의 실체냐”고 했다.

그러면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도 말실수로 넘기기엔 그 인식이 너무 위험하다”며 “노동자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시대의 과제가 된 지 이미 오래됐다”고 했다.

'대구 민란' 발언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지역주의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은 구태정치인의 전형”이라며 “대통령 후보라면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중도층을 겨냥해 윤 전 총장의 잇따른 실언 등을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며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말실수가 계속되자 지지율은 30%대에서 10%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19%를, 이 지사는 27%,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를 기록했다.

앞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세금을 걷었다 나눠주느니 안 걷는 게 좋다”고 하자 “화장실 가야 하는데 굳이 밥 먹을 필요가 있냐와 같은 논리”라고 지적했다. 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수사 과정이 드러나자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