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획보도 늘어 눈길
'수도권 희생양, 인천' 등 몇몇 기사
실상기록만…해법제시 없어 아쉬워

최근 가장 큰 이슈 코로나 재확산
집단면역 관련 추가 정밀보도와
대처 잘한 학교·교육주체 소개를

온라인 뉴스서비스 개편 성공적
소비 많은 모바일서비스 개선 기대

인천일보가 한 달간 생산한 온·오프라인 기사와 보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7월 회의가 비대면으로 열렸다.

위원들은 ‘인천 도시어부’ 등의 탐사보도가 참신했다고 호평하는 한편 인천일보 33주년을 축하하기도 했다.

다음은 시민편집위원들의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6월29일자 1면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활용, 인천시민의 수도권매립지를 바라보는 솔직한 면을 알려줘 좋았다. 인천시민들도 서울과 경기의 쓰레기를 더는 받지 말자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그 이후를 바라보는 속내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정답이기 때문에 인천의 백신확보에는 문제가 없는지 물량과 병상확보에도 문제없는지 등에 대한 추가 정밀 보도를 통해 시민의 불안감 해소가 필요해 보인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올해 상반기 인천일보의 지면 변화 중 하나는 다양한 분야의 기획 보도가 늘어난 것이다. 인천의 철도, 청년, 스타트업 기업, 비정규직, K-콘텐츠, 복지, 음악, 황해, 인천 앞바다 등의 다양한 주제로 당장의 인천 현안은 물론이고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도 조명했다.

‘인천에서 시작하는 철도이야기’처럼 전문성 있는 산증인과 풀어가는 접근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천형 청년 베이비부머 연구록’은 청년을 인천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기사여서 더욱 돋보였다.

다만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이나 지역 난제를 종합적으로 다뤘다는 ‘수도권 희생양, 인천’은 후속조치와 해법 찾기 노력이 없다면 오늘날의 상황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지역화폐 전성시대’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처럼 이해관계자의 기록일 뿐이었다.

▲김태민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인천 도시어부 기획 기사는 간척과 매립,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도시어부'들의 역사와 삶을 다뤘다. 인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탁월한 기획이면서 개발에 밀려나 힘들게 삶을 살아가는 소외된 계층에 초점을 맞춘 사람 냄새나는 훌륭한 기사였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모습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에서 책임감 있는 언론사의 역할을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추후 기사에서 일반 인천시민의 목소리와 인천시의 대책을 함께 취재해서 보여주면 더 좋을 듯하다.

▲명승환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7월14일자 창간특집 기사는 MZ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참신했다. 특히 타지역 출신의 소방관과 인천 근무경험이 있는 공기업 젊은이들의 솔직한 생각을 소개한 점은 언론의 역할을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라고 본다. 향후 일자리 취준생, 대학생, 현장 근로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목소리와 고충을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지속해서 실어주길 바란다.

또 다른 특집기사는 정치혁명을 가져온 ‘이준석 현상’에 대한 경인지역의 젊은 정치인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패기와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회색 지대 인천을 다양한 색깔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무지갯빛으로 바꾸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

부평아트센터에서 더빙 공연한 이국정원 감독과의 인터뷰를 다룬 기사가 신선했다. 음성이 사라진 최초의 컬러영화 이국정원이 이미 다른 지역에서 호평을 받아 검증된 작품을 인천에서 공연하는 것인 동시에 코로나19로 공연관람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시점, 전계수 감독이 인천 출신이란 것도 이 공연에 의미 부여가 가능했다.

7월9일자 인천화교 140년의 삶을 다룬 기획전을 소개한 기사도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 했다.

7월16자 황해로드 기사에 사용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투시도는 인천시가 유치운동을 벌일 때 사용했던 이미지다. 지금은 전혀 다른 형태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설계가 확정돼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다.

▲이강훈 평등교육실현을위한인천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코로나19 학교현장을 다룬 보도와 관련해, 어느 학교에서 확진자가 몇 명 나왔냐는 식의 단순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극적인 자세로 코로나에 잘 대처하고 있는 학교나 교육주체들은 소개할 필요가 있다. 언론이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권한도 주고 격려할 필요도 있다.

인천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였다는 기사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안정을 위한 대안 마련의 기사보다 개발 호재에 대한 내용만 많아 아쉽다.

▲이완식 H&J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자가 아산병원으로 선정되기까지 수많은 의혹과 마타도어가 난무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놨다. 

인천의 대표 언론인 인천일보가 그냥 넘겨야 할 문제가 아니니 차근차근 후속취재가 필요해 보인다.

인천일보 온라인 뉴스서비스는 마치 지면을 홈페이지에 옮겨놓은 듯 독자가 편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어서 성공적인 개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준비한 추진팀의 노고가 컸을 것이다. 지면보기도 이전보다 접근성이 매우 편리해졌다.

다만 온라인보다 모바일을 이용한 뉴스 소비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모바일 서비스 개편은 향후 숙제로 남는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6월29일자 인천일보가 만난 민주당 대권주자로 이낙연 후보의 인터뷰를 한 면 전체를 할애한 것이 시선을 끄는데 가급적 다른 대권주자들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6월과 7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이라는 시의성에 따라 관련 기사가 많았다. 그 가운데 7월8일 인천시의회 개원 30주년 신은호 의장과 기자간담회 기사가 신선했고 30주년 평가세미나도 의의가 있었다.

5월18일자 1면 헤드라인으로 ‘자치경찰제 성공 정착으로 안전한 도시 만들겠다’는 기사와 같은 날 3면 ‘담당 업무 구분도 안갯속 자치경찰제, 혼선 불 보듯’이라는 기사가 충돌하는 느낌이었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6월22일자 1면 사진기사 ‘하지 땡볕에 머리만 탔을까’라는 제목으로 1면 톱을 황로에게 내어 준 과감한 편집이 돋보였다. 하지 절기를 설명한 재치 넘치는 제목도 신선했다.

찬반 의견이 분분한 ‘제물포고 이전’ 문제를 학생들의 시각에서 접근한 분석 기사도 참신했다.

7월1일자 인천시교육청 인사발표에 대해 일부를 게재했는데 타 기관의 경우 국장급 인사에 대해서는 프로필 정도 다뤄 주고 있으므로 교육청 인사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전흥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지난 6월30일로 인천시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을 위탁 운영하던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위탁이 종료되고 인천시에서 직영 방침을 밝힌 이후 위탁기관과 인천시가 대립하고 있다. 단순히 위탁 주체를 변경하는 것을 넘어 보건복지부의 장애인판매시설 위탁운영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지적이 있어 이와 관련해 인천일보의 심층적인 취재와 보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6월24일자 ‘모두의 냉장고’ 기사를 잘 봤다. 학생들이 서로 먹거리를 채우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학교를 공동체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최정철 인천항만공사 경영부문 부사장

먼저 인천일보 창간 33주년을 축하드린다.

2022년은 3월에 대선, 6월에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내년 경인지역의 난제 중에서 지난 3년간 해결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산업 집적화, 제3연륙교, 영종-신도 연륙교, GTX-B노선,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인입,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 인천국제공항 4단계 개발 등 난제는 무엇인지 짚어보면 좋겠다. 또 지방분권 확대, 경기북도 분도, 경제분야는 첨단산업 집적화, 남동산단 구조고도화, 인천국제공항 항공MRO 집적화, 인천신항 배후물류단지 확보,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 조기 완공, 제2공항철도, 영종-강화 평화고속도로, 사회분야는 인천시립미술관 설립, 문화유산 보존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는 특집을 준비하길 바란다.

▲홍정호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본부장

6월30일자 인천독립 40년, ‘300만 시민이 함께 만든 40년 긍지의 역사 기념합니다’라는 시정특집 기획기사를 잘 읽었다. 특히 데이터로 보는 인천의 변화는 지난 40년간 인천이 얼마나 성장하고, 양적으로 팽창해 왔는가 잘 설명하고 있어 유익했다. 아쉬운 점은 인천의 미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분야별 청사진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향후 보완 취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동북아 중심,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인천의 웅비를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