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디지털 싱글 'BUTTER'로 7주 연속 빌보드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수어 안무가 담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다시 한 번 전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인기만큼이나 BTS가 다녀간 장소들이 연일 화제에 오르면서 각 지자체는 앞다퉈 BTS와 연계한 관광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미(BTS 팬덤명)라면 한 번쯤 가봐야 하는 경기도 'BTS 순례'를 찐 아미도 떠나봤다.

 

#뮤비 '봄날' 첫 장면 양주 일영역

-도심 가깝고 설경이 인상적인 폐역이지만
-가끔 군열차 다녀 뷔처럼 철도위 촬영 못해

▲ 봄날MV 첫 장면 촬영장소인 일영역 전경./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봄날MV 첫 장면 촬영장소인 일영역 전경./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BTS '봄날' 뮤비 속 양주 일영역. /사진 BTS '봄날' 뮤비 캡쳐
▲ BTS '봄날' 뮤비 속 양주 일영역. /사진 BTS '봄날' 뮤비 캡쳐

우음도와 마찬가지로 봄날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 등장한다. 철도 위로 내리깔린 설경이 인상적인 이곳은 양주 '일영역'이다. 벽제역과 장흥역 사이에 있는 일영역은 1961년부터 운영돼 오다 2004년 여객 열차 운영이 중단되면서 폐역이 됐다.

도심에서 가깝고 뛰어난 주변 경관 때문에 영화와 광고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여름이면 일영계곡이나 장흥계곡, 송추계곡 등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역이라 한다.

일영역 철도 위에서는 일절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여객 열차의 영업을 중단하긴 했으나, 군 전용열차가 정차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철도사고 방지 차원으로 봄날 MV에 '뷔'처럼 철도 위에 멋진 연출을 생각하고 찾는 이들이라면 일찍이 단념하는 것이 좋다.

▶주소: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327


 

#뮤비 '봄날' 마지막 장면 화성 우음도

-황홀한 풍광에 촬영·캠핑 명소 입소문
-아쉽게도 개발로 '왕따나무'는 사라져

▲ 우음도 왕따나무. /사진제공=경기에코뮤지엄 홈페이지
▲ 우음도 왕따나무. /사진제공=경기에코뮤지엄 홈페이지
▲ BTS '봄날' 뮤비 속 화성 우음도. /사진 BTS '봄날' 뮤비 캡쳐
▲ BTS '봄날' 뮤비 속 화성 우음도. /사진 BTS '봄날' 뮤비 캡쳐

BTS의 '봄날' 뮤직비디오에 마지막 장면은 화성 송산면 우음도에서 촬영됐다.

우음도는 섬의 생김새가 소를 닮아서 또 육지에서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우음도는 처음에는 섬의 형태였으나, 시화호 간척지 개발로 현재는 육지로 변모했다.

이곳은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공룡 서식지로 추정되고 있는데, 12곳에서 공룡알 둥지 화석 30여 점, 200여 개의 알 화석이 발견됐다고 한다.

공룡알 화석지를 비롯해 우음도는 사진가들 사이에 출사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과 갈대, BTS 뮤직비디오도 등장한 '왕따나무'가 황홀하고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이들이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찾고 있다.

더불어 오지 체험의 캠핑족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숨겨진 캠핑 명소로 이름이 알려졌다. 아쉽게도 '왕따나무'는 더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일대가 개발에 들어가면서 왕따나무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다양한 나무들을 우음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소: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뮤비 '대취타' 촬영장소 용인 대장금파크

-국내 최대 '오픈세트장' 시대별 거리 재현
-궁중의상 입고 뮤비속 슈가 따라잡기 추천

▲ BTS멤버 슈가의 대취타MV 촬영지 용인 대장금 파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BTS멤버 슈가의 대취타MV 촬영지 용인 대장금 파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BTS '대취타' 뮤비 속 용인 대장금파크. /사진 BTS '대취타' 뮤비 캡쳐
▲ BTS '대취타' 뮤비 속 용인 대장금파크. /사진 BTS '대취타' 뮤비 캡쳐

용인 대장금파크는 BTS의 멤버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대취타'의 MV 촬영장소로 알려졌다. '대취타'는 한국의 전통 가옥과 궁을 배경으로 세련된 감각의 뮤직비디오다.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슈가의 모습과 국악 멜로디 위로 강렬한 래핑 사운드가 더해져 전 세계 아미들을 열광하게 했다. 최근 '대취타' MV는 유튜브 조회 수 2억6000만 뷰를 달성하면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용인 대장금 파크는 84만평 부지에 사극은 물론 현대극, 영화, CF까지 찍을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오픈세트장이다. 꼼꼼한 고증을 통해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거리와 집들을 재현해 놓았다.

사극뿐 아니라 현대극, 영화, CF 촬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주몽', '이산', '동이', '역적', '군주', '해를 품은 달' 등 다수의 MBC 사극을 촬영했다. 세트장 관람과 궁중의상을 체험할 수 있어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한류의 중심 관광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주소: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 778-1


 

#2019 '시즌 그리팅' 달력 속 양평 서후리숲

-자작·철쭉·잣나무숲 이어진 산책코스
-곳곳 전시 BTS사진 똑같이 찍는 재미

▲ 양평 서후리숲. /사진 BTS '봄날' 뮤비 캡쳐
▲ 양평 서후리숲. /사진 서후리숲 홈페이지
▲ 양평 서후리숲 내 BTS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사진제공=경기도 공식 블로그
▲ 양평 서후리숲 내 BTS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사진제공=경기도 공식 블로그

연말 아이돌 가수들이 발매하는 각종 굿즈 상품을 의미하는 BTS의 2019년 '시즌 그리팅' 달력 사진이 양평 서후리 숲에서 촬영됐다.

2014년에 개장한 10만평 규모의 수목원으로 자연 그대로의 숲을 모토로 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는 조경이 섬세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숲 내부는 나무들의 수종에 따라 잣나무숲, 비밀의 숲, 단풍나무숲, 메타세콰이어숲, 은행나무숲, 층층나무숲, 자작나무숲, 철쭉나무 전망대로 구성돼 있다. 산림욕 산책 코스는 길이에 따라 1시간 길이의 A코스와 30분 길이의 B코스로 나뉜다.

숲 내부 곳곳에는 BTS가 다녀간 흔적을 사진으로 전시해 두고 있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아미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곳곳에 포토존을 배치해 BTS와 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과 녹색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서후리 숲에서 BTS의 음악을 들으며 산림욕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양평군 서종면 거북바위1길 200


 

#진 즐겨찾는 안산 탄도항

-썰물 때 탄도항·누에섬 잇는 바닷길 장관
-낚시광 진 같이 바다낚시 즐겨보는 것도…

▲ 탄도항부터 누에섬까지 바닷길이 열린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 탄도항부터 누에섬까지 바닷길이 열린 모습. /사진제공=안산시
▲ 유튜브 방탄TV '진, 낚시 어디까지 가봤니?!' 영상 속은 안산 탄도항이다. /사진 유튜브 방탄TV '진, 낚시 어디까지 가봤니?!' 영상 캡쳐
▲ 유튜브 방탄TV '진, 낚시 어디까지 가봤니?!' 영상 속은 안산 탄도항이다. /사진 유튜브 방탄TV '진, 낚시 어디까지 가봤니?!' 영상 캡쳐

평소 낚시광으로 알려진 BTS멤버 진이 바다낚시를 즐기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진과 슈가가 휴가 중 안산 탄도항으로 바다낚시를 간 영상이 방탄TV에 업로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탄도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섬으로 면적 0.175㎢, 해안선 길이 2.5㎞의 섬이다. 참나무 숲이 울창해 나무를 베어 숯을 굽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남양도호부' 편에는 이곳을 탄모도라고 기록했고, 1864년 간행된 '대동지지'에도 '탄모도'로 기록하고 있다. 탄도는 1988년 매립공사로 본래는 섬이었지만 육지가 돼 버렸다. 탄도방조제를 통해서 화성시 서신면과 연결됐고 불도와 선감도, 대부도와 방조제로 이어지면서 시화방조제를 통해 인천과 수도권으로 연결돼 있다. 탄도항 일대로는 누에섬이 있는데, 누에섬은 그 모양이 마치 누에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누에섬은 썰물 때가 되면 하루 두 차례 탄도항과 누에섬을 잇는 1.2㎞의 바닷길이 열린다. 바다가 갈라진 이 길은 장관을 이룬다. 특히 갈라진 바닷길과 서해 낙조는 대부도 최고의 명승지로 소개되고 있다.

▶주소: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717-5


 

#정국·진 등반 인증 하남 검단산

-완만한 경사·등산로 잘 닦여 나들이 딱
-사방 트인 정상은 인증샷 부르는 핫스폿

▲ 검단산 정상에서 바라본 하남시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 검단산 정상에서 바라본 하남시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 BTS 멤버 정국과 진이 검단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BTS공식 트위터
▲ BTS 멤버 정국과 진이 검단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BTS공식 트위터

하남 하산곡동에 있는 검단산은 2018년 3월 BTS 멤버 정국과 진이 등반 인증 사진을 BTS 트위터 공식계정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검단산은 해발 657m의 비교적 완만한 산으로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시민들이 즐겨찾는 산 중의 한 곳이다.

검단산은 하남시 동쪽 한강변에 솟아있으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 운길산과 예봉산이 이웃해 있다. 백제 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했다고 해 검단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가파른 경사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사방의 탁 트인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고 코스도 어렵지 않아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세종대왕의 능을 이곳에 쓰려다 여주로 옮겨가게 돼 닦아 놓은 능터가 지금도 남아 있으며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의 묘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주소: 하남시 하산곡동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