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국의 갯벌 등재 참여키로
▲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가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인천 강화도 길상면 동검도 인근 갯벌 위를 날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가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인천 강화도 길상면 동검도 인근 갯벌 위를 날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길이 열렸다. 인천시는 세계유산위원회 심의에 오르는 ‘한국의 갯벌’ 등재에 참여하기로 했다. 전남·전북·충남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인천 갯벌도 해양보호구역을 중심으로 2단계 대상에 포함된다.

인천시는 문화재청에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참여 의견서를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의견서에서 “해양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에 참여한다”며 “지역 사업 계획과 해당 군·구, 주민 의견 수렴 등의 결과에 따라 참여 지역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갯벌’은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등재 신청 대상은 서천갯벌(충남), 고창갯벌(전북), 신안갯벌(전남), 보성·순천갯벌(전남) 등 4곳이다. 하지만 유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지난 5월 “핵심 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며 ‘반려’를 권고하자 문화재청은 시에 등재 참여를 요청했다.

인천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은 습지보호지역인 송도갯벌·장봉도갯벌과 대이작도 주변해역 생태계보전지역이 우선순위로 떠오른다. 최근 대이작도 주민들은 풀등을 중심으로 한 해양보호구역을 세계유산 등재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요청서를 시에 보내기도 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강화갯벌의 경우,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강화군과 어민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국내에서 세계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하다. 문경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전문위원은 “세계문화유산은 비교적 숫자가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입증돼야 하는 자연유산은 발굴 자체가 어렵다”며 “국내의 경우 제주도 이외에 갯벌 정도가 등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갯벌’이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인천 갯벌은 2단계 확장 대상에 오른다. 세계자연유산이 되면 추가 규제 없이 보존·관리 등의 비용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장정구 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은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인류가 미래세대를 위해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으로 인정받는 일”이라며 “인천의 참여는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