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공들인 혹등고래 사진·영상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서 선봬
▲ 장남원 수중 사진작가는 새끼를 배 예민한 혹등고래를 촬영하기 위해 소음이 나는 공기통을 벗어놓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사진제공=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

쉽게 볼 수 없는 혹등고래를 소재로 한 수중사진전이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서 열린다. 한국 최고의 수중사진가 장남원 작가가 8월15일까지 수중 사진 30여점과 영상작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작가는 혹등고래를 단순히 거대한 생명체가 아닌, 소중하고 친근한 피사체로 40여년 동안 작업을 이어왔다. 주로 새끼를 낳으려는 혹등고래들이 몰려드는 남태평양의 통가에서 이루어지는데, 고래 보호를 위한 통가 정부의 방침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공기통을 메고 잠수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는 방수카메라만 들고 바다로 뛰어든다. 잠수장비 없이 숨 쉴 수 있는 1~2분 남짓의 시간 동안 10m의 수심 밑으로 내려가 촬영을 진행했다. 새끼를 품은 채 낯선 이를 경계하는 고래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필수였다.

작품 속 어미 고래가 새끼를 감싸고 유영하는 장면이나 잠수부와 함께 등장하는 사진이 고도의 노력 속에서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작가는 밝혔다. 사진 대부분은 흑백이지만 흑백의 대비를 통해 고래의 몸짓과 형태에 집중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남원 작가의 수중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비롯해 작가가 수중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과정, 고래와의 교감 등 주요한 이야기들이 일러스트레이터 아리솔의 그림으로 함께 전시된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