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자심사 조건부 통과
사업규모 축소… 설계용역 연기
▲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자료출처=인천시
▲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자료출처=인천시

인천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을 한 곳에 모으는 '인천뮤지엄파크'의 2025년 개관이 불투명해졌다. 정부 투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사업 규모 축소 등을 검토해 추가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설계 등의 절차도 줄줄이 미뤄졌다.

인천시는 인천뮤지엄파크 건설공사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건설 타당성 조사 기간은 1년으로 예상된다. 시는 최근 편성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용역비 4억원을 반영했다.

하지만 건설 타당성 조사와 함께 착수할 예정이던 기본·실시설계 용역은 잠정 연기됐다. 지난달 초 시는 뮤지엄파크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 용역을 마치고, 착공한다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개관 시기는 2025년 12월이었다.

설계용역이 늦어진 이유는 2단계 투자심사 때문이다.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뮤지엄파크 건립 사업은 '조건부'로 통과됐다. 조건에는 사업 계획 조정, 낮은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한 사업 규모 재검토, 운영수지 개선 등이 제시됐다. 이런 방안을 바탕으로 실시설계 완료 이후 2단계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항목도 포함됐다.

시가 이번에 착수하는 건설 타당성 조사에는 사업 규모 축소 등이 과업에 새로 추가된다. 건립 규모가 조정된 뒤에나 기본·실시설계에 돌입할 수 있는 것이다. 설계가 끝난 뒤에도 조건을 보완해 2단계 투자심사를 통과해야 착공이 가능해진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6월로 예정됐던 착공은 2023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뮤지엄파크 문화예술공원.
▲ 인천뮤지엄파크 문화예술공원 조감도. /자료출처=인천시

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사회공헌 부지에 연면적 4만2183㎡ 규모로 건립된다. 총 사업비는 2014억원(국비 200억원, 시비 1814억원)이다.

시 문화콘텐츠과 관계자는 “건설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지방재정투자심사 조건부 사항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번 추경에 설계 용역비는 편성되지 않았다. 2단계 심사를 거치면 개관은 2025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