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세계평화포럼서 연설
"한반도 일은 중국 문 앞의 일"

 

▲ /사진제공=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향해 북한에 가한 군사적 위협을 반성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3일 칭화대에서 열린 제9차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해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북한에 가한 위협과 압박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4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왕 부장은 "한반도 핵 문제는 최근 30년 동안 질질 끌면서 우여곡절을 반복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기본 원칙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 김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가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최근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모든 언행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일은 중국 문 앞의 일"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일관되게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신장(新疆)과 홍콩의 인권 문제 비판에 대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세력도 국가의 주권, 안전, 발전이익을 지키겠다는 중국 인민의 굳은 의지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에 대해서는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전제한 뒤 "조국의 평화통일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견지해온 방침으로, 미국 일부 세력이 대만 독립 세력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잘못되고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