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일산호수·세미원 추진했지만
영국 실사단 코로나19로 입국 못해
비대면 심사도 거절…준비절차 중단
경기도와 수원∙고양시 등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추진하던 우수 공원 세계 인증(GFA) 계획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탓에 불발됐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와 수원∙고양시 등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추진하던 우수 공원 세계 인증(GFA) 계획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탓에 불발됐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와 수원·고양시 등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추진하던 우수 공원 세계 인증(GFA) 계획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탓에 불발됐다.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경기지역 우수 공원 현장을 실사할 해외 심사위원들이 계속 입국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 광교호수공원·고양 일산호수공원·양평 세미원을 대상으로 영국 정부의 GFA 인증을 추진했다.

GFA(Green Flag Award)는 영국 정부가 최고의 녹지를 자랑하는 세계 각국의 우수 공원을 평가·인증하는 제도다. 현재 핀란드와 스페인, 스코틀랜드와 호주 등 16개 나라의 공원 등 2195곳을 인증했다.

이는 도내 우수 공원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2018년 경기연구원이 제안한 정책이다. 2019년 경기도의회 역시 행정 사무감사 때 GFA 인증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수원·고양시 등과 지난해 6월 수요·현지조사를 해 광교 호수공원 등 3곳을 인증 대상 공원으로 선정했다.

수원·고양시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양평은 세미원이 직접 인증 추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영국에 인증 신청에 필요한 경영계획서를 제출했다. ㈔생명의 숲이 인증 추진 업무를 대행했다.

당초 영국의 현장 실사 시기는 올 1월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심사위원들의 입국이 계속 미뤄졌다. 경기도 등은 비대면 온라인 실사를 요구했으나, 영국은 현장 실사 원칙을 고수했다. 상황이 이러자 경기도는 최근 수원·고양시 등과 논의한 끝에 GFA 인증을 중단하기로 했다.

수원·고양시는 사뭇 아쉽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GFA 인증을 받으면 광교 호수공원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쉽다”며 “다시 추진하긴 힘들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도 “수원시와 비슷한 입장이다”라며 “일산 호수공원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사라져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인증 추진 과정에 공을 들였는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면서 “대신 산림청이 새로 시행할 예정인 모범 도시 숲 인증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