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염색·피혁기업 집중 동두천 82% “색도 악화 크게 우려”

양주·포천시와 연천군 등 한탄강 수계에 사는 도민 10명 중 7명이 갈수록 악화하는 한탄강 색도 문제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한탄강 색도 개선 종합대책과 관련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7%가 '한탄강 색도 문제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70%는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섬유·염색·피혁 기업이 몰린 동두천 도민 82%는 한탄강 색도 악화를 크게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경기도가 추진하는 한탄강 색도 개선 종합대책을 바라보는 시각을 질문에선 46%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77%는 경기도 대책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폐수 배출업체 관리·감독 강화(47%), 방류수 수질 기준 강화(21%), 공공 하수처리장 기능 보강 예산 지원 확대(16%), 색도 저감 기술 발굴(6%)을 주문했다.

현재 한탄강 색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경기도가 지난해 7월 한탄강 수계 수질을 분석한 결과, 지류 하천인 신천(대전교)의 색도는 무려 39였다. 포천천(농본교)과 영평천(백의교) 색도 역시 각각 19·14로 나타났다.

색도는 물의 착색(맑고 뿌연 정도)을 보여주는 지표다. 색도가 높을수록 태양광선을 막기 때문에 물의 자정 작용을 방해한다. 이러면서 물속 생태계가 파괴된다.

경기도는 한탄강 수계 색도 오염원을 양주·포천·동두천·연천에서 나오는 산업 폐수, 가축 분뇨로 판단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공공 하수처리장 수질 기준 강화, 예산 지원 확대, 신기술 발굴 등의 종합 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류인권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한탄강 색도를 개선하자는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 그런 만큼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를 통해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을 우리나라 대표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맡았다. 지난 11∼13일 사이 양주·포천·동두천·연천에 사는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에게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물었다. 신뢰 수준은 95%·표본 오차는±3%p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