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곡 작곡가 친일행적 논란…작년 도민 공모로 선정
경기도청.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청.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친일 논란을 종식하고자 만든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공식 상징물로 등록한다.

경기도민이 직접 만든 이 노래(경기도에서 쉬어요)를 경기도 대표 상징물로 등록해 대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는 경기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존 경기도 노래 작곡가의 친일 행적 논란이 일어 지난해 1월∼5월 사이 새로운 경기도 노래(작사·작곡)를 도민 공모로 추진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9년 3월 '친일 논란을 극복한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다시 만들자'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용인시민 김지훈 씨의 작사와 고양시 등 3개 단체가 참여한 오농프로젝트의 작곡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뮤지컬 배우 이태원 씨와 경기틴즈뮤지컬 청소년 단원 5명의 목소리를 담아 음원을 만들었다. 이를 지난해 송년 제야 행사 때 공식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공식 상징물로 등록·홍보하고자 지난 9∼17일 사이 상징물관리위원회를 열고 이를 심의했다. 위원 11명 모두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행 경기도 상징물 관리 조례는 은행나무와 비둘기, 개나리와 경기 천년체 등 7개만 상징물로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현재 관련 조례에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포함하는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초안 심사와 입법 예고 등을 거쳐 8월 열리는 경기도의회 제354회 임시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자치단체의 노래를 공식 상징물로 등록해 활용하는 곳은 경상북도와 부산시다. 경기지역에선 안산·여주시 등이 시민의 노래를 상징물 관리 조례로 만든 상태다.

경기도는 도의회 의결 뒤 홈페이지에 새로운 경기도 노래 음원과 악보를 공식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직접 친일 논란을 극복한 노래를 만들고, 이를 개청 이래 처음으로 공식 상징물로 등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현재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전국에 알리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